으악! 똥파리!

아이들의 선물

by 구른다

저는 오늘 아이들에게 선물 받았습니다.




푹푹 찌는 6월의 마지막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기 위해 카페를 간다. 테이크 아웃 전문 카페를 꾸준히 가다 보니 공짜 쿠폰이 생겼다. 그래서 오늘은 공짜 커피를 사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파트 사이를 가로질러가면 집에 빨리 갈 수 있다. 항상 그 길을 애용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나도 모르게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일부러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집 도착 후 흠뻑 젖어있는 옷을 보며 깨달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쭉쭉 뻗어있는 은행나무 길, 과일 가게, 학교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공간, 동심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집 근처 있음을 돌아가보니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테이크 아웃을 한 커피를 들고 걸어가는 도중 눈앞에 6~7살 정도로 추정되는 꼬마 난쟁이 무리가 등장했다. 선두에는 선생님 한 명이 있었고 3인 1조로 짝을 지은 아이들은 그 뒤를 열심히 쫓고 있었다. 그리고 선미에는 내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게 걸어가던 중 남자아이가 소리쳤다.


'으악! 똥파리!'

'으아아악! 똥파리다 똥파리! 옆에 똥파리!'


옆에 있던 여자 아이들도 덩달아 똥파리! 똥파리! 를 외치며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누군가는 아이들의 소리를 (똥파리 타령) 소음으로 느끼며 아이들을 째려봤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의 경악 소리마저 좋아했다. 그렇다 나는 어린아이를 좋아한다. 그렇게 얼굴에 피었던 웃음꽃이 더 만개했다.


벌레를 보고 경악을 표하는 것은 벌레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 두려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즉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방어의 표현일 뿐! 아이들이라고 그 마음이 없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이, 더 크게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똥파리를 보고 놀란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그렇게 점점 선생님과의 거리가 멀어졌다. 선두에 있었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발걸음을 빨리 옮기라고 재촉했다. 그렇다! 앞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던 선생님은 아이들이 똥파리와의 전쟁을 하고 있었던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재촉에 등 떠밀려 그곳을 떠났지만 끝까지 아이들은 입에 '똥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종알종알하면서 길을 걸었다. 뒤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걷다 보니 집에 도착했다. 오늘 만약 내가 평소와 같이 최단거리를 고집했더라면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을 보고 생긴 나의 미소는 소중했다.


언제 나는 이렇게 다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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