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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과학인 이유

ENFJ

by 김영찬 Feb 09. 2025

오늘은 아침부터 배드민턴을 치고 왔습니다. 주말 아침에 운동을 하고 상쾌하게 씻고 나와 공부를 하면 좋더라고요. 헬스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나게 다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해서 시작한 배드민턴이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어느 모임에 가도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이 운동을 해도 재미도 없고,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사람도 있죠. 오늘 같이 한 20여 명의 사람 중에도 몇 명이 있더라고요.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한 분 한 분의 행동, 표정, 말투, 단어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신기하게 그들은 분위기, 생김새 심지어 옷차림까지 비슷했습니다. MBTI도 똑같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집에 도착해 씻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거요. "MBTI는 과학이다." 저는 MBTI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과학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왜 많은 사람들은 이런 말을 했을까요?


MBTI는 사람의 성격의 유형을 16가지로 분류하는 심리 검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결과로 개인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고, 어울리는 직업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연인 간의 궁합도 볼 수 있더라고요. SNS와 여러 밈들로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본인의 MBTI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MBTI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F(감정적)인 사람은 왠지 따뜻할 것 같고, 감정적으로 행동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T(이성적)인 사람은 냉철하고 깐깐할 거라 생각합니다. 보통은 맞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편향적 사고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모든 상황에서 반드시 맞는 건 아닌데 말이죠. J(인식, 계획적)라는 이유만으로 여행 계획을 전담하게 하거나, I(내향적)라고 나랑 맞지 않다고 단정 짓습니다. 이래서 제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단 16가지로 성격을 나눠 그게 정답인 거처럼 사용되고 있죠. 심지어 이게 맞다 아니다로 싸우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글의 제목이 MBTI가 과학인 이유라니. 이상하죠. 저는 MBTI를 맹신하지 않지만, 상당 부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영어 4자리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죠. 검사 결과가 E여서 활발한 것이 아니라, 활발한 사람의 검사 결과가 E인 겁니다. 그 사람의 환경이 활발한 성격을 만들어준 겁니다. 그 사람이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라서 F의 비율이 높게 나온 겁니다. 그들도 T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너무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제 MBTI는 ENFJ입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에게 궁금한 게 있습니다. 글을 보면 성격이 보인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ENFJ라고 느끼셨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궁금합니다. 아무튼 살아온 환경에 따라 검사 결과는 다르게 나옵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비슷한 결과가 나오죠. 그래서 좋은 궁합을 보이는 MBTI가 존재하고, 그 반대도 있죠.

E(외향적) - I(내향적)

외향적이냐, 내성적이냐. 외향적인 사람은 어떤 집단에서 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반장을 하거나, 무언가를 주도해서 진행했을 겁니다. 보통 리더를 자처하죠. 결정이나 판단을 하거나,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해 좋은 결과로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습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경쟁자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더 돋보여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E성향끼리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성향이 강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면 오히려 서로 활기찬 관계를 만들 수도 있죠.


반면 I성향은 E가 주도하는 팀의 팀원으로 있습니다. 그들은 학교에서 조용하고 묵묵하게 본인 학업에 집중했을 겁니다. 그리고 활동적인 것을 하면 금방 지쳐합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높을 확률로 큰 인정이나 성과를 이뤄내 본 적이 없을 겁니다. 보통 이 시작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을 겁니다. 점점 혼자인 게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퇴근 후 지쳐서 집에 들어온 부모님은 자식과 대화할 힘조차 없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멀어지게 되고, I성향을 띠게 됩니다. 외향적이고 사교적이고 싶었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내향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에 인기 많은 친구들은 보통 외향적입니다. 성격은 나중에 바뀔 수 있지만, 상당 부분 학창 시절에 결정됩니다. 그때는 많은 경험, 지식이 없기 때문에 판단할 기준이 없죠. 그래서 부모님, 친구, 선생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거나, 이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죠. 


대부분의 I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E이고 싶어 했을 겁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나에게 없는 것에 끌리게 되어 있거든요. 보통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잘 살펴보세요. 말을 잘하고, 외모는 깔끔합니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것을 알고 강조합니다. 지금 제가 말한 3가지. 보통 사람들한텐 없습니다. 그래서 E는 I를 좋아하게 되는 거죠.

N(직관적) - S(감각적)

N은 직관적이며,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합니다. 반면 S는 현재에 초첨을 맞춥니다.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노래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는 "가사가 감각적이다.", "내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애절한 목소리와 가사가 가슴을 후벼 팝니다. 보통 N이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반면 S는 "멜로디가 좋다. 플레이리스트 저장." 이렇게 반응한다고 하네요. 신기하죠? 라임(Rhyme)이나, 은유적 표현들을 보며 더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겠네요.


저는 미래에 벌어지지 않은 사건을 자주 생각합니다. 제 글에"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이라는 글을 쓸 정도죠. 누가 보면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없다면 한 순간에 15억 원이 생기면 어쩔지 모릅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리 생각해 보는 거죠. 하지만 반대의 사람들은 되지도 않을 건데 그건 당첨된 다음에 생각해도 되는 게 아니냐며 반문합니다. 


이런 다른 성격은 인간관계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상이 자칫 잘못하면 망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주변에 이런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들 한 명씩 있죠? 그분과 MBTI를 비교해 보세요. N-S는 다를걸요?


F(감성적) - T(이성적)

가정환경의 영향이 가장 큰 성격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면 F, 반대는 T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니면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뀌었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그 본성은 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F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지만, 행복하고 화목했습니다. 더 끈끈해졌다고 할까요. 그런 제가 T처럼 행동한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 감성적인 면이 있지만, 돈을 벌려면 감성적 성향을 줄일 필요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색안경을 끼고 보고 이성적으로 잘라버리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이 두 성격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F에 비해 비교적 딱딱한 가정에서 자란 T는 가정의 화목, 사랑의 결핍이 있습니다. F는 그동안 받아온 사랑은 상대방에게 나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결핍을 해소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관계는 더 돈독해지게 됩니다. 반대로 F는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한없이 감성적인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필요 없는 관계는 과감히 끊고 좋은 관계에 더 집중하는 것은 필요하죠. 하지만 이는 어렵습니다. 거절해 본 적이 없어 어렵고, 거절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이라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이성적인 면모가 필요하죠. 이렇게 서로의 부족함을 해소해 줄 수 있죠.


J(판단형) - P(인식형)

생활의 영역으로 보입니다. J는 계획적, P는 즉흥적이라 보시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있죠. 여행입니다. J는 시간 계획, 여행지 검색, 맛집 검색까지 미리 한 다음 여행을 떠납니다. P는 일단 가서 생각합니다. J의 효율적인 계획으로 P는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겠네요.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J는 계획을 세워 행동하기 때문에 꼼꼼한 일처리가 가능합니다. P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알려 줄 수 있죠. 때로는 즉흥적인, 직감적인, 육감적인 업무처리도 필요합니다. 그때는 P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계획적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즉흥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J 성향을 가지고 있어 업무를 할 때 반드시 계획을 세웁니다. 마감 기한, 난이도, 소요 시간까지 정리해 스케줄을 정리하죠. 세금, 법정 교육 같이 기간이 정해진 업무를 하는 분은 J의 성향이 도움 됩니다. 반대로 작가, 디자이너 같이 정해진 것이 없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P 성향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MBTI를 통해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려 합니다. 하지만, 네 글자로 사람을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유형이라도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자라며 한 성격을 띠는 것을 불가능하죠. 시간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요. 각각의 성향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갑니다. 


MBTI는 사람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틀에 맞춰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너무 이분법적인 사고 말고 인간 자체를 받아들이는 사고가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편향된 사고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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