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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기 Sep 08. 2024

여유로운, 경이로운 노년

파울로 코엘료는 말했다. 아침에 눈을 떠 할 일이 없는 곳, 그곳이 지옥이라고. 마냥 시간 죽이기로 허송세월 보내지 말라는 뜻이다.

은퇴한 사람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단정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열심히 일했고 본분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금 쉬어도 놀아도 되는 것이다.


남의 인생을 놓고 심판하거나 정의 내려서는 안 된다. 비교해서도 점수를 매겨서도 안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 같은 삶을 살기 때문이다. 내 삶도 잘 정돈하지 못하면서 남의 인생을 탓하는 것은 소인배 기질이다.


나는 요즘 하나씩 일을 내려놓고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돈벌이에 목매지 않는다. 소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글을 쓰고, 집 짓는 현장을 체크해야 하며 강아지 산책도 나에게는 중요한 일과이다.

경이로운 노년을 꿈꾼다. 여유로운 생활을 추구한다. 시간은 물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고 싶다. 영성, 명상 프로그램에 다니고, 유기농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주말에 템플스테이를 간다. 다녀오자마자 추석을 보내고 집짓기 골조 공정에 들어간다. 퇴고를 마치고 공모전에 응모할 소설 몇 편을 골라야 하며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경이로운 노년을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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