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지행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과꽃 Aug 27. 2024

받고 싶은 선물 있어요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가?"


"주얼리요! 손가락마다 낄 수 있는 민자 골드링이랑 기다랗게 늘어진 하얀 꽃모양이 달린 귀걸이요."


"그건 니 돈으로 살 수 있지 않느냐! 그것 말고 받고 싶은 것 없느냐"


"아! 정말로 원하고 바라는 걸 줄 수 있어요?" "그럼! 사람 주세요. 친구요!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사람, 온종일 이야기해도 할 말이 있는 사람. 무엇보다 나를 존중해 주고 나를 이해하고 내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요."


"너는 그런 사람을 못 구했느냐? 아이구 쯧쯧! 그래 그다음엔 또 뭘 원하는 고?"


"건강요! 지금만큼만 건강하게 해 주세요!"


"옛다 건강 받아라!" "덥석... 꿀꺽"


"이제 되었느냐? 또 받고 싶은 게 있느냐?"


"정말로 받고 싶은 게 있어요. 기회를 주세요."


"알아듣게 말해라."


"저에게 말할 기회를 주세요. 아직 물어보지도 못했고 전하지도 못했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왜 맨날 살아서는 딸이고 죽어서는 아들이라고 했습니까? 우리가 드리는 용돈은 뭐 하러 그렇게 하나하나 적어놓으셨습니까." "엄마! 전부 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또 있느냐?"


"넉살 좀 주세요!" "세상 사람들에게 말 좀 하게요." "자리가 깔렸을 때, 말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밀고, 얼굴 반듯하게 들고,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도록 넉살 좀 주세요." "못하고 산 말, 속에만 두고 살아온 말! 입으로도 하고 글로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네가 몰랐구나! 그 기회는 언제든 주어져 있었다. 사람도 도처에 있었다. 네가 볼 줄 몰라서 못 알아봤을 뿐이다. 건강? 그 역시 늘 너의 손에 주어져 있었다. 건강은 네가 닦아야 한다."


"사람도 건강도 기회도 모두, 늘 네게 주어져 있었느니라! 얼마만큼 알아채고 찾아서 쟁취하느냐에 따라 덤으로 가질 수 있는 게 있다. 일테면 그 골드링이니 이어링이니 하는 거 말이다. 그런 건 네가 원하는 선물에 따라오는 작은 만족이니라"




매거진의 이전글 선선하게 주고받는 선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