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서에서 2~3년이면 하는 인사이동
업무도 기회도 만나는 사람까지 달라지니 개인에게는 지각변동이다
지면에 두어줄 적힌 데로 가고 오고
당장 출근하는 장소가 달라진다
공직에 처음 발을 댈 때도
산동네 오지 학교에 갈 때도
거기를 벗어나 이곳으로 넘어올 때도
종이 한 장에 이름 한 줄 올라 시작됐다
인사 발령을 보며 젊은 친구들 심정이 전해와서
떠나는 우리 부서원에게 줄 책 한 권을 싼다
밤 잠을 설치기도 했고 혓바늘이 돋기도 하던 그때
상사의 말 한마디가 맺혀 고민도 깊던 날들
직접적인 의사 표현을 했더라면 좀 다른 길도 가봤을 테고
망설이기만 했던 일도 실행했으면 결과가 생겼을 테다
점만 찍으면서 중도라고 착각했던 소심함을
깨달았을 때도 늦은 건 아니었다
해는 뜨고 계절은 흐르리니
어떠한 추억도 잘 접어서 오고 가는 곳에서 힘으로 쓰길
웃는 직원들 보며 드는 이 마음도 꼰대일지
일 터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