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지수는 이 소문을 듣고서 심장이 벌렁거려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반드시 철진과 천강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정복하게 말겠다는 허황된 김칫국을 마시면서 나직히 신음소리를 내기까지 했다.
한편 강민호는 그 소식을 듣자 책상을 집어 던지며 옥상으로 올라가 S고의 애꿎은 일진 후배들을 타작하기 시작했다. 강민호의 분노를 온몸으로 감당하다가 죽을 것 같은 공포심에 1학년 일진 후배 명재준이 불쑥 말을 꺼냈다.
"행님요! 제가 진짜 이쁜 깔치들 압니다. 행님께 오늘 중으로 진상하겠심니더."
"호오! 그래? 어떤 애들인데?"
"아다는 아니고예. 조건 뛰는 애들이긴 하지만, 끝내주게 이쁘고 잘한다 아입니꺼."
"그렇단 말이지."
그제서야 땡그렁 소리가 나게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땅바닥에 팽개치면서 사악한 미소를 띈 채 말했다.
"오늘 수업 끝나고 농구장 옆 야산으로 데리고 와라. 늦거나 깔치들 못 데리고 와도 죽는다. 알아들었나?"
"네, 알겠심더."
명재준이 돈을 후하게 준다면서 꼬셔서 반반하게 생기고 굴곡진 몸매의 여학생 두 명을 야산으로 데리고 오자 강민호는 그 자리에서 볼일을 보고 욕정을 채웠다.
"저기예! 각각 30만원 준다고 해서 왔는데 돈은 언제 주는교?"
"뭐? 돈을 달라고?"
강민호는 최인애의 배를 걷어차서 뒤로 날리며 최인애의 사촌 언니 박미경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니네들 조건 뛰는 거 다 알고 있다. 어떻게 학교에 이 사실을 쫙 뿌려줄까?"
"아입니더. 그냥 보내주이소."
박미경은 울분을 삼키며 강민호의 말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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