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픈 곳부터
서면 맛찬들 왕소금구이 식당으로 무려 100 여 대의 오토바이가 일제히 몰려들자 그야말로 일대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많은 인원의 장정들 비위를 거슬리기라도 한다면 서면에서 장사는 접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고기집 사장도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여 정성을 다해 최상의 서비스로 철진 무리를 접대했다. 철진이 일어서서 한 마디 오프닝 멘트를 날렸다.
"자 우리 같은 인생에 내일이 있겠나? 하루를 살더라도 진짜 싸나이로 살다가 멋지게 가자."
"네, 행님!"
백 여명이 넘는 장정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니 그야말로 식당이 떠나갈 듯 울렸다.
"오늘은 내가 쏘니까 뭐든지 배 터지게 먹고 마셔라."
"네, 행님!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먹기 시작해서 1시간 50 여분 정도 배불리 고기로 배를 채운 다음에 다들 이차를 갔다. 이차는 유술희가 상시로 사용하는 아지트에서 가졌다. 유술희가 먼저 건배 제의를 했다.
"오늘 우리는 부산에서 역사적인 날을 제일 먼저 가진 축복 받은 자들이다. 아직 부산 연합에서도 하지 않은 회식을 새로운 통이신 철진 행님과 함께 하는 날이니까. 자 부산의 새로운 통이신 철진 행님을 위하여!"
"위하여!"
다들 손에 든 잔을 원샷한 다음에 철진이 일어섰다.
"나는 정말이지 내일이 없는 사람이다. 니들은 어떤 지 모르겠다. 니들에게는 내일이 있나?"
"아입니다, 행님! 행님에게 있으면 저희도 있고, 행님에게 없으면 저희도 없습니다."
"고맙다. 아까도 말했듯이 내게는 내일이 없다. 그러니 내가 통으로 있는 동안은 그 상대가 누가 됐건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은혜를 받은 건 두 배로 돌려주고, 원수는 열 배, 백 배로 갚는다. 그게 내 철학이고,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나?"
"네, 행님!"
"너희들 중에서 내일 당장 부산고등검찰청 근처의 중국집이나 한식당 기타 치킨집이나 피자집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다 옮겨라. 옮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옮길 사람은 손 들어봐라."
철진의 말에 거기 있던 백 여명이 전부 다 손을 들었다.
"이틀 내로 옮긴 사람들에게만 오다가 떨어질 것이다. 그때까지 옮기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있으라. 알아들었나?"
"네, 행님!"
"자, 그라모 이젠 마시고 죽자!"
"네, 행님!"
이차로 그렇게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다음 발통들을 돌려 보낸 후, 철진은 술희에게 물어보았다.
"전마들 중에서 끝가지 믿을 만한 놈들은 몇 명이나 되노?"
"다들 강단 있는 놈들이라 믿어도 된다. 그래도 진짜 추리고 추리면 열 대여섯 명은 될 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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