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하중달은 삼십 여명의 개미 군단과 함께 강지수를 에워싸고 마치 F1 우승자에게 샴페인 세례를 하듯 강지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맥주를 쏟아부었고, 사방에서 둘러싸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광란의 질주를 해도 럭키파에서 별 동요를 하지 않자 서서히 도발의 수위를 높였다.
"야이 새끼들아! 여기 술 떨어진 지가 언젠데 퍼뜩 안 가지고 오고 뭐하노? XX놈들아! 전부다 썩은 동태 눈까리를 해가지고 말이야. 딴에 조폭이랍시고 폼만 잡고 뭐하는 기고? 마 행님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줄 테니까 맥주 다섯 박스 하고, 일품 소주 20병 퍼뜩 갖고 온나. 알았제?"
"뭐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들이 뒈질려고 작정을 했나? 그냥 못 본 척 들여보내 주니까 여기가 너네 집인 것 같더나? 그게 오데 느그들 때문인 줄 알았나 이 문디 자슥들아. 바로 저 강지수라는 가시나 아버지 때문이다."
말을 하면서 노기태가 주먹을 휘둘렀으나 하중달과 그 부하들은 가볍게 피하고 옆에 있던 맥주병으로 내리쳐서 노기태를 그대로 기절시켜 버렸다. 육진산 상무를 비롯해서 이 클럽을 관리하는 럭키파 조폭들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워지자 전원이 나서 그들을 제압하려 했으나,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안팎으로 들이닥친 백 여 명의 내무오살 개미군단들이 손에 든 맥주병, 쇠파이프와 칼로 마구 내리치고 쑤셔대는 통에 모두 제대로 반항 한번 못해보고 그대로 기절하거나 크게 부상을 당해서 기동불능의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하중달은 그들을 고이 보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한 명 한 명 뒤져서 양쪽 발목의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렸고, 깊숙히 속을 헤집고 무릎 인대까지 끊어버렸다.
"우리는 내무오살 개미군단이다. 니 무슨 말인 줄 아나? 우리에겐 내일이 없으니 무서울 게 없고, 오늘만 산다는 뜻이다. 내는 마 범접할 수 없는 행님이 친히 지어주신 영광스런 이름이다. 그 개미를 유식한 말로 미르멜라치스타 슈마니라고 칸다더라. 자상하신 행님이 무식한 우들을 위해서 고마 미르멜라라고 줄여주셨다. 그라니까 우리가 이 아름다운 이름값을 톡톡히 해야 안 쓰겠나? 마 너무 섭섭해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있는 놈들 뿐만 아니라, 럭키파가 있는 모든 곳이 지금쯤 다 털렸을 기다. 우리는 오늘 여기 제초제이자 살충제로 온 기다. 아아 시끄럽게 행님이 이야기하는데 어디서 주둥이를 벌리쌌노? 이거나 더 처 무라. 바퀴벌레 새끼들아!"
하중달은 낑낑대며 신음소리를 내는 육진산을 비롯해서 럭키파 조폭들의 입을 바퀴벌레를 잡듯이 맥주병으로 사정 없이 내리쳐서 피 걸레로 만들어 버렸다.
그와 동시에 럭키파가 관리하는 와인바, 클럽, 주점, 룸살롱, 카지노 할 것 없이 부산 전역에서 럭키파가 개미군단에 의해서 재기불능의 상태로 초토화되었다.
해운대 마린시티내 사쿠라 룸살롱에서 이 소식을 들은 럭키파 두목 강영환이 대노하여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가기 위해서 지하주자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방화복인지 우주복인지 모를 복장을 한 바이커가 강영환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돌진했고, 그의 부하들이 그를 에워싸고 온몸으로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홍석범은 씨익 웃으면서 화염방사기를 당겼고, 오랫동안 그 상태를 유지해서 그들 전부를 태워버렸다. 강영환은 세차게 뻗어나간 화염 기둥에 의해 지글지글 타오르며 소멸되는 가운데 인간으로서 만들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표정과 비명을 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뇌수와 심장이 터져버렸고, 나머지 몸은 다 타버려서 한 줌 재만 남긴 채 최후를 맞이했다.
홍석범은 유유히 오토바이를 타고 전속력으로 현장을 빠져나갔고, 아사코는 그 상황을 처음부터 CCTV를 통해 주시하다가 강영환의 최후를 확인하고는 그 사건 전후의 CCTV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는 아스카에게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다.
[흰여울 해안 터널 동굴 입구]
다음날 철진은 천강과 함께 흰여울 해안터널로 이세준을 찾아갔다. 이세준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패션 경향에 맞게 아주 트렌디하게 차려 입고 이날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고 캔디를 선심 쓰듯이 손에 쥐어주고 있었다.
"어이 이세준이 반가워!"
철진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뒤에서 다가서자 막 돌아서서 욕을 할려는 찰나였다.
"또 어떤 새끼가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노..."
철진의 얼굴을 보자 기겁을 하며 돌아서서 달아나려고 했으나, 반대편을 천강이 지키고 있자 이내 단념했다.
"마, 부탁 하나 하려고 왔으니까 그리 긴장할 거 없다."
"부탁요? 행님들이 저한테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건데요?"
"니 전번에 말한 탁건우라고 아주 실력 좋은 해커 있다고 했제?"
"네, 그랬지예? 글마는 왜요?"
"불러라. 30분 내로 오면 니는 그냥 보내줄 끼다. 그렇지 않으면 니는 거짓말 한 죄로 깡냉이 죄다 털릴 줄 알아라. 뭐하노? 퍼뜩 안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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