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자들의 유희
권도식은 교장과 학생주임에게도 인사를 하고는 서둘러 광수대로 돌아갔다. 광수대에 도착해서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바로 김지현씨가 있는 취조실로 들어갔다.
"김지현씨! 다 쓰셨습니까?"
"(갑자기 흐느껴 울며) 아직요, 제가 저런 변태들 수십 명으로부터 지금까지 당한 걸 떠올리니. 흑흑흑! 억겁의 세월 같은 그 긴긴 시간 동안의 고통과 괴로움이 다 되살아나는 듯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엉엉엉 엉엉엉!"
김지현이 애절하게 통곡을 하자 권도식이 자신의 손수건을 건네주며 위로를 했다.
"자 이걸로 눈물 닦으시고 제가 반드시 처벌 받을 수 있게 제 모든 노력을 다할 테니 힘내세요. 좀 쉬었다 할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마저 작성하도록 할게요. 제가 힘 좀 있다는 모든 이들에게 돌림빵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재가 왜 그들의 추악한 욕망의 배설물 받이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이슨 그 변태 새끼는 무지 포악하고 잔인한 데다가 게이에 바이라서 남자랑도 하고 여자랑도 하고, 어떤 때에는 남자 여자랑 한꺼번에 하기까지 했어요. 그 과정에서 도구처럼 개처럼 그들 장단에 맞춰 춤춰야만 했던 제 처지가 너무 암울해요. 엉엉엉...."
"(주먹을 불끈 쥐고) 이런 개돼지만도 못한 새끼들! 제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경찰이 되어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일일이 막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형사님이 무슨 잘못이 있어요. 어떻게 알고 그걸 막겠어요? 다만 저들이 한 짓에 대해서 반드시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네, 제 모든 걸 걸고 그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진정이 되자 김지현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피해 상황을 마저 정리하고 권도식에게 건네주었다.
"저 어렵겠지만 마약 투여 사실을 밝히는 게 저들을 처벌하는 데 도움이 될듯합니다. 소변 검사와 모발 검사를 위해서 소변 좀 받아주시겠습니까? 모발도 약 70에서 120수 정도 잘라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먼저 모발부터 80수 정도 자르도록 할게요."
"네 괜찮습니다. 저들만 처벌받을 수 있고 제가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요."
"감사합니다.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도록 최선을 하겠습니다."
권도식은 가위로 김지현씨의 머리카락을 약 12센티 정도 길이로 티나지 않도록 여러 군데서 부분 부분 잘라서 비닐봉지 안에 넣었다. 그리고 김지현씨에게 소변 용기를 건네주면서 소변 채취 방법을 알려주었다.
"여기다 오십 밀리리터(50ml) 표시된 데까지 소변을 받아서 밀봉 후 저한테 갖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권도식은 김지현이 가져다준 소변 용기를 모발과 마찬가지로 봉투에 넣고 증거의 이름과 번호를 표시했다.
"아 권형사님! 마약 수사가 주된 업무라고 하셨지요? 강남에 젊은 연예인들과 권력자이 아들들과 재벌 3세들이 많이 가는 적양 클럽이 있어요. 거기 VIP룸을 한번 털어보세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 소속사 신인 배우들이 그곳에 자주 가는데, 배우 하다가 포기한 애들 중에는 거기서 직원으로 일하는 애도 있어요. 그런데 그 VIP 룸에서 오늘 별장에서의 파티와 같은 일들이 매일 벌어진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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