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가 나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행님! 그 크리스탈 아프리카호에서 하적한 5미에서 3미 짜리 대형 전복들이 명신수산이란 곳으로 전량 흘러갔다는데, 이게 참 이상합니다."
이동춘이 크리스탈 아프리카호를 추적조사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지 권도식에게 명신수산을 언급했다.
"뭐가 수상한데?"
"명신수산에서 크리스탈 아프리카에 대금을 지급한 명세서가 전무합니다."
"그래? 이거 뭔가 냄새가 나는데."
"맞지예? 좀 이상하다 아입니꺼? 물건을 받았으면 대금을 치러야 하는데 어떻게 물건만 받고 맙니꺼?"
"크리스탈 아프리카는 배이름이니까, 그 배에 전복을 선적해서 보낸 회사가 있을 기야. 그 회사 이름을 알아보고 그쪽으로 명신수산 쪽에서 돈을 치른 게 있는지 함 알아보자. 우리 전번에 관세행정관 정인수씨 따라가서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인 VMS(Vessel Monitoring System) 봤을 때, 법무부에서 크리스탈 아프리카에 상륙 허가를 해준 게 없다고 했제?"
"맞심니더. 그라모 우째야겠심니꺼?"
"상륙허가는 안 내줬어도 법무부에 입항 허가신청서 같은 건 제출했을지도 모르지. 혹시 법무부에 문의해서 그거 알아볼 방법이 있겠나? 걔네들도 명확하게 드러난 게 없어서 당장 문제가 되지 않은 것들은 귀찮아서 안 하려고 할 텐데."
"아 행님요! 그건 걱정하지 마이소. 내 처남이 법무부 출입항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입니꺼. 금방 알아보겠심니더."
"이야! 우째 이런 기똥찬 인연이 다 있노? 동춘이 니 완전 능력자네."
"아이 뭐 이런 걸 갖고 그라쌉니까?"
이동춘이 처남 전현민에게 전화를 걸어서 먼저 안부를 물었다.
"여보세요?"
"오 처남! 나다. 니 지금 바쁘나?"
"아 행님예! 아입니더. 근데 우짠 일입니꺼?"
"오 내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라는데, 니 혹시 부산 감천항에 입항 허가 신청서 낸 선박 중에 크리스탈 아프리카꺼 입항신청서 좀 찾아볼 수 있겠나?"
"와그라는데예?"
"뭐 쫌 수상한 게 있어서 그란다 아이가."
"알겠심니더.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심니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기라. 잘 부탁한데이."
"네, 행님! 알겠심더. 퍼뜩 알아보고 연락주겠심더."
"그래! 잘 부탁한데이. 수고해라!"
"나이스! 동춘이 수고했다. 그라고 명신수산에서 다른 외국 회사와 자금이 오간 거래명세서 같은 거 볼 방법은 없겠나?"
"고거는 압수수색 영장 있어야 안되겠심니꺼?"
"지금 아무것도 없는데 청구한다고 나오겠나?"
"그라모 불법수집 증거로 증거능력 인정 안 해줄 긴데예."
"그러니까 정식으로 압수수색 영장 청구할 만한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우리가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역으로 추적해 가서 진짜 증거를 찾아야지."
"그러니까 행님 말은 지금 살펴보는 건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증거를 찾는다 기보다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진짜 증거를 찾을지 말지 알아보자 이거네예."
"맞다! 바로 그기다."
"그라모 방법이 있지예."
"그래? 누군데?"
"오 어떻게 알았심니꺼?"
"척하면 척이지 안 그렇나? 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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