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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잡다

by 김하록

"그래서 그 배영수라는 노인이 뭘 어쨌는데?"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온 그가 버진 아일랜드에 '스칼라'라는 페이퍼 회사를 차린 기라요."

"행님! 이거 찐하게 구린내가 나는데요."

"그렇지?"

"그라고 그 스칼라에서 중국 우한에 한 해에만 수십 차례 큰돈이 오갔다 아입니꺼."

"그래? 규모가 어떻게 되노?"

"그 노인이 무슨 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100억이 넘습니다."

"100억?"

"네, 제가 잘못 봤나 해서 다시 확인해 봐도 백 여 억 인기라요."

"그래 어떤 물건을 거래했떠노?"

"이게 거래 내역을 자세히 파보니까, 스칼라에서 중국 우한에 있는 티엔썅 화학공장에 주문한 물품은 CAS-537-46-2, CAS-826-19-8, CAS-300-42-5, CAS-51-57-0, CAS- 16648-44-5 등입니다. 이게 뭔가 하고 구글링을 해보니까 메스암페타민 프리커서(Precursor), 그러니까 메스암페타민 원료 물질인기라요."

"이야! 탑건! 니 한 건 했다 아이가. 마! 수고했다."

메스암페타민 원료 물질이라는 말을 듣자 마자 드뎌 꼬리를 잡았다는 전율감에 이동춘이 지갑에서 10만원을 꺼내서 탁건우에게 주려다 말고, 10만원을 더 꺼내서 20만원을 탑건에게 건네주었다.

"자 이거 받아라."

"하이고! 뭐 이런 걸 주심니꺼. 감사함니더."

탁건우가 헤헤 웃으며 얼른 20만원을 받아들고 바지 앞 호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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