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학교, 그 마지막 교실에서 우리는 마주쳤다.
처음엔 나 혼자만의 이야기였다.
정체기를 견디는 법,
줄의 글로 하루를 붙잡는 법,
책상 앞에 앉아 마음을 꺼내는 법.
그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 놓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글 하나에 마음을 얹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저도요.”
“저도 그랬어요.”
“저도 지금, 여기예요.” 우리는 연결되었다.
이상하리만치 느린 걸음으로,
하지만 분명히 앞으로 가고 있었다.
이 학교엔 커리큘럼도, 출결표도 없다.
다만, “나도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어느 날은 블로그에 조용히 마음을 풀어놓고,
어느 날은 인스타에 책 한 권의 위로를 올린다.
스레드엔 투덜대듯, 혹은 고백하듯 문장을 남기고,
브런치엔 조금 더 긴 호흡의 이야기를 적는다.
그렇게 매일 기록하며,
나는 나를 더하고, 나를 늘려왔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여정의 입구에 서 있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한 줄만 써도 괜찮다.
“나도 할수 있다”라는 마음 하나면,
이미 입학은 완료되었다.
이 학교에선 나이도, 직업도, 정답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기 삶을 붙잡아 보는 일.
그게 바로 첫 수업이다.
때로는 나도 멈춘다. 두려워서, 지쳐서, 이유 없이.
하지만 멈췄다고 실패는 아니다.
이상한 학교에선 잠깐 쉬었다 가는 것도 배움의 일부니까.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나의 1학년은 마침표를 찍는다.
하지만 당신의 1학년은, 지금 시작되었다.
어느새 당신은 입학했다. 출석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교실 안에 들어와 있다.
환영합니다. 이상한 학교에 오신 것을.
함께 더하고, 함께 늘려봅시다.
하루하루를, 우리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