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은 계속되어 져야 한다.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한 학기의 종이 울릴 뿐이다.
『더하고 늘리는 이상한 학교』,
이 이름도 묘하게 어울렸던 이 여정이
어느새 스무 번째 글에 도달했다.
생각해보면
그저 하루 한 편의 블로그 글에서 시작됐다.
인스타에 한 장의 이미지와 함께 건넨 감정,
스레드에 썼던 350자짜리 고백,
브런치의 긴 호흡으로 남겼던 에세이.
그 모든 조각들이 이 학교의 교과서가 되었고,
내 삶의 문장이 되었다.
나는 다시 배웠다. 글을 쓴다는 건,
자기 삶의 교실에 앉는 일이라는 걸.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내 손을 들고,
“저요”라고 말하는 일이라는 걸.
이 학교에는 교장도 없고, 출석부도 없다.
누구도 당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 스스로가 알 수 있다.
한 줄, 한 글자, 조용히 쌓인 기록들이
당신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걸.
이제 누군가 “당신, 글을 왜 써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의 길이랍니다.” 라고
기억하고, 사유하고, 마침내 자기만의 방식으로 말하기 위해서.
이 학교의 수업은 끝이 없고, 졸업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마지막 글은 ‘마침표’가 아니라,
다음 페이지를 위한 ‘쉼표’일 뿐이다.
만약 당신도 지금, 글을 쓰고 있다면.
매일을 기록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이 이상한 학교의 학생이다.
입학을 축하 드립니다. 다음 학기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