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민한 사람이 '너 T야?'를 들을 일은 잘 없습니다.
주변의 분위기와 눈치를 살피는 데 도가 튼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민한 사람이 '너 T야?'를 듣는다면, 그건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걸 들으신 예민한 사람에게는 아주 잘 하고 계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택적 공감, 보통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이죠.
하지만 그곳이 저희가 지향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할 지점입니다.
물론 저희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섭섭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감은 공짜가 아닙니다.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하고 시간과 인내심을 소모합니다.
내 자원을 아무에게나 퍼줄 필요는 없다는 거죠.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내가 그러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도 충분합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 자신에게만은 내 모든 시간과 정신을 쏟아 공감해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남들에게는 실컷 공감해 주면서 나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않곤 합니다.
예민한 사람의 마음이 힘들어지는 이유죠.
그러니 앞서 말했던 제대로된 공감하기를 나 자신에게만은 계속해서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 '너 T야'를 자주 들으시는 분들보다,그 말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 더 공감을 못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에게 공감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공감해주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남들에게라도 공감을 받고싶어 하는 것이니까요.
평소에 스스로에게 잘 공감해주는 사람은 타인의 공감을 굳이 바라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넌 왜 이리 공감을 못하냐고 타박하고 싸우기 보단, 나는 나 자신에게 잘 공감해주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