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민호 Jun 20. 2024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구한다

 저희는 많이 힘들었던,

 혹은 현재 힘든 중인 사람입니다.


 무신경하고 무감각한 사람들이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을,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후회도 하고 화도 내고 눈물도 흘립니다.


 이런 말을 하면 날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내 말투가 너무 공격적으로 느껴지진 않을까?
 저런 말을 하다니,
 저 사람은 날 싫어하는 게 분명해!


 하지만 이런 고통들은 저희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을 남깁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라는 질문을요.

그리고 이 한 줄의 의문문은 많은 것을 바꿉니다.


이 의문의 떠오른 사람은 우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게 됩니다.

나는 왜 사람과 있는게 불편하지?

나는 왜 이렇게 눈치를 많이 볼까?

나는 왜 혼자 있는게 외롭지?

나는 왜 ...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다 보면 

'나'라는 사람의 성격과 특징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려고 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를  이해하게 되면 이상 밉지 않습니다.

가끔 내가 얼빠진 짓을 해도, 

'그런 짓을 하는 내가 미워'가 아닌,

  '아! 또 내가 실수를 하고 있구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으니 마음을 좀 편하게 가져보자'

이렇게 바뀌는 거죠.


'나'를 다그치고 혼내야 하는 사람이 아닌,
어루고 달래줘야 하는 어린 아이로 보는 것'
'내가 한 행동이나 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

자기 수용과 자기 포용의 첫 걸음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게 되면 이제 시점은 '나'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이동합니다.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면서 키운 능력을 타인을 향해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건 내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거죠.

이미 자신을 공부하며 사람에 대한 지식이 쌓였기 때문에 타인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발현됩니다.


'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네. 아마 험한 말들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나보다'
'저 사람은 이런 거에 예민하네. 이런 쪽에 결핍이 있을 수 있겠다.'
'저 사람은 타인에게 엄청 친절하네.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거나,
혹은 타인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힘든 환경이었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자신을 넘어 타인마저 이해하게 되는 순간

더 이상 타인 때문에 힘들지 않게 되고,

타인을 미워하지도 않게 됩니다.

정말 미운 짓만 골라하는 저 사람도 알고 보면 무언가 결핍되어 있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이죠.


그럼 저희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전, 우리의 다음 목적지이자 마지막 종착지는 '사회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그런 생각이 더 많이드네요.


모두가 느끼다시피 사회가 많이 예민해져 있습니다.

남을 깎아 내리고 헐뜯고 불행을 즐기는 문화가 점점 더 극성이죠.

물론 한국이 이런 나라가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생존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과 눈치보기 문화가 필요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다 큰 성인이 된 사람은 더 이상 어린 아이 시절의 습관이 필요 없습니다.

그때는 필요했지만 이제는 필요 없어진 그런 낡은 습관들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이죠.


전 이걸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은 저희 '예민한 사람들'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타인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 합니다.

타인은 커녕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나'에 대해 진심으로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 '타인'마저 이해하게 된 사람들.

전 그런 사람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즉 세상을 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대사를 올리며 마치겠습니다.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교훈에는 의미가 없다.

인간은 무언가의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 아픔을 견디고 넘어섰을 때, 

사람은 무엇에도 지지 않는 강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래, 강철 같은 마음을."


고통 속에 있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이전 11화 너 T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