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띠뽈씨(나의 애칭♥)의 출퇴근이야기-영화 분노의질주-라이드오어다이
월요일*부터 지옥이 시작되었다.
직장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내 몸도 지~~~일~~~~~ 질~질~~~~~~~~~~늘어나기 시작했다.
(소리로 표현하면 테이프가 늘어나서 나는 재생 소리정도 되시겠다.)
징징거리기 시작했다아아아아앙.(개인적으로 정말 싫어 한다.)
"아 나 직장 나가기 싫엉...."
'아들아 우리 같이 학교도 직장도 땡땡이치고 노란 주전자 들고 산딸기나 따러 갈까?'
(누워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오오오오옹...)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리아는 라디오를 틀어 대기 시작한다.
고민이 많아져서 머리가 맑지가 않다...
이제 모든 것을 다 털어 넣어서(가산 탕진 푸웁... 반댈세.) 갈아대던 것 먹기 싫다.
욕도 다 갈아 넣는 것에 지쳤다아아아아아앙.
사실 아무도 욕을 안 한다.
어른이 되면 혼내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내가 혼내야 하는 사람만 는다. 젠장......
냉장고를 열어 며칠 전 산 사과를 꺼냈다.
아. 사과 씹어 먹을 시간도 없는데.
에라 모르겠다. 굶는 건 안돼에에에에엥.
사과를 꺼내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아~~~~~~~~~작. 아자자작.
받은 스트레스 날리면서 씹어대고 또 씹어본다.
멀리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공원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보인다.
'어라 중간쯤 오다가 다시 돌아가네. 아 나처럼 출근시간 때문인가....'
열심히 씹어 돌리다가 시간을 보니 이런 호사를 누릴 시간이 어디 있나.
헐. 다다다 다닥.
먹던 사과를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넣는다.
(버리는 건 안돼. 우리 할머니가 밥 한 톨이라도 버리면 죽이겠다고 달라 들었다. 크으으큭)
드레스룸에서 양말을 꺼낸다.
이런 약간 누런색인데 요상하다... 그냥 신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아아아앙."
정신이 번쩍 든다.
머릿속엔 오만 잡생각이.
(샤워실 물이 안 내려갈 정도로 밑에 머리카락이 많나 보다. 아들 옷 널브러진 것들 등등.
여하튼 월요일부터 머리가 맑지 못하다...... 큰일이다...)
어젯밤엔 아이 둘과 분노의 질주한다고 11시 반에 들어오는 바람에 차가 엄청 멀리 완전 남의 동에 주차가 되어있다.
뛰자 뛰자 또 뛰자. 매일을 뛰자.
하다다다다다 다다 아악.
아마 이 컨설팅 사건도 매듭이 지어질 것이고 나도 한층 더 성큼 성장할 것임을 알기에.
신나게 뛰어서 도착한 107동 앞. 숨차다.
빠르게 올라탄 뒤 액셀레이터를 밟는다.
부드럽게 지하 2층 주차장을 빠져나오니 여름에 다가선 듯 차 안이 덥다.
그래도 신호등 근처에서 아들을 안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크읍.
(오늘은 지각 면하게 반장님 등교하시었습니다. 크크크크...)
머릿속을 비우려고 애써본다.
라디오는 신나게 불러대는데 생각나는 노래는 하나도 없다.
주차장에서 시동을 껐다.
빠악.(사이드 올리는 소리.)
"뻐꾹뻐꾹"
이게 뭔 소린가. 이제 환청이 들리나.
아 노랑 주전자 어디 있나요?
저 9층 건물 들어가야 되는 것 맞지요?
탐스럽게 열린 진빨강 산딸기가 식탐을 심하게 불러온다.
*월요일부터 직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컨설팅 업체가 와서 진단이 시작되었고 오너는 당연히 그 진단에 따라 들쑤시기 시작했다. 모두가 살기 위한 대책임엔 틀림없다.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핫.
-다음 편에 계속-
다들 주말을 향해 달려가고 계신가요?
연휴가 끼어 있어서 힘든 직장 일과를 참아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스트레스가 많은 저와 아들을 위해 큰 아이가
분노의 질주 영화예매를 해주었습니다.
신나게 보는 동안 아무 생각 안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들린 뻐꾸기 소리는 뭔지.
멀리 깊은 산속에서 들려야 할 소리가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 들리다니.
기후변화 영향일까요?
잠시 멈춰봅니다.
늘 아주 소소한 얘기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침저녁 기온차가 있습니다.
목감기 조심하십시오. 333 33
샤라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