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단걸 깨닫는 계기가되었다]

10번째 이야기-시댁사업의 부도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의 길로 들어서다.

by 윤슬






오늘은 8월 7일 월요일이다.

이 직장에 들어온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말이며 견뎌왔던 재취업장의 재직증명서가 포함된 서류를 고용노동부에 보내면 조기 재취업 수당이 나오는 날이 가까워진다는 말이 된다.

만약 취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면 2023년 3월 06일까지 210일간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의 형편은 단 하루도 쉴 수 없는 형편이었던 것. 오롯이 혼자서 벌어 제반의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했었다.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았으며 아들의 학원비며 여러 가지 세금고지서와 서류들은 쌓여만 갔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매달 날아오는 대출이자를 갚는 것. 원금은 십원도 갚지 못하는 데도 매달 날아오는 압박 속에서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갈 곳이 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큰 딸이 직장에 다니려고 해도 3년 이상은 남았고 둘째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까지라도 뒤바라지 하려면 4년이 넘게 남았다.




중국에서 시댁의 사업이 부도를 맞아 야반도주하다시피 한국에 넘어온 뒤부터 나는 죽기 살기로 일을 해야 했다. 다행히 예전 나의 직업이 어디서나 이력서를 넣어도 받아 주는 곳이 있었고, 첫 직장이 소아과 병동이었는지라 주사를 꽂는 데는 귀신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므로 소아과 외래 주사실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독을 품고 다시 일어섰다. 그때부터 시작된 일은 지금까지 병원 증축개원으로 잠시 임시 휴업을 맞아 급여를 다 받고서 쉴 때 말고는 한 번도 없었는데.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권고사직의 꼬리표를 달게 된 것이었다.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무조건 긍정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위대한 시크릿]의 222페이지는 그렇게 나에게 소중한 문장이 되었다.


"삶은 늘 변하고 모든 일은 당장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전부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험으로 예상치 못한 일 다음에 더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잘난 것이 없었지만 열심히 살아야 했었고 그렇게 살았더니 계속 승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주사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이비인후과에 수간호사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4년 가까이 근무하다 우연한 기회에 정형외과 간호과장으로 가게 되었으며 3년 정도 일을 하다가 그 문제의 병원에서 그 일을 당한 것이었다. 지나고 보니 사람이 계속 승승장구할 수 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단 걸 다시금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간호과장 직함을 가져왔다. 물론 급여가 다는 아니지만 기본급도 나를 내친 직장보다는 훨씬 많다. 이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그때는 제대로 보이지 않던 객관적인 내 모습들도 봐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녀들] 혹은 그 [부장님]을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이 직장에서 행여나 [그녀들]이 되진 않는지. 한 부서의 책임자로서 방관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우리 부서의 왕따는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우리는 모두 린치핀이다. 모두가 함께하는 동반자이며 수레바퀴를 잘 굴러가게 그런 린치핀말이다.

(좌:린치핀/우:린치핀 뜻-세스고든의 [린치핀]을 읽어보시면 린치핀의 의미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요.)


(p.s)


글을 다 적고 나서 아무리 봐도 글이 너무 짧았어요. 핸드폰으로 한 페이지당 길이가 세 페이지도 안되어요.(글을 써본 분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지요.^^) 성의 없는 글인 거 같아서 고민을 하다 첨언해서 올립니다.

그런 날이 있지요? 저에게 잘 없는 날이긴 한데, 하루 종일 시작글만 2편을 적다가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다 글을 올리지 못했어요. 하루 종일 뭘 했을까요?


[잊으라 했는데 잊어 달라 했는데

그런데도 아직 난 너를 잊지 못하네

어떻게 잊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세월가도 아직 난 너를 못 잊어하네]


나훈아 님의 영영을 불렀답니다. 그 까닭은. 이유는.......


-자 다음 편은 조기 재취업수당 돈을 찾으러 고용노동지청에 직접 가서 사진도 찍고 그리고... 두둥~ 수당 통장도 공개해 볼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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