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벗은 속옷을 어디다 두지?........."

14화 띠뽈씨(나의 애칭♥)의 출퇴근이야기-해피 헐트(엔디 윌리암스)

by 윤슬




게슴츠레 누워있는데


오늘따라 진동 알람이 많이 울린다.

이건 뭐지?


(사실 새벽 4시 알람이 울린 지 제법 됐다.

어떤 책을 읽고 성질 급한 띠뽈씨 그때부터 맞혀 놨던 것. 내가 미쳐... 그러니 네가 더 피곤하지 킁.)


무심코 알람을 열었다가...


하핫핫. I님이 브런치 북 발간한 지 며칠도 안되어 8위에 올랐잖아.

(세상에나 너무 기쁘다. 내가 순위가 오른 것 같다.

기다리세요 I님 브런치에선 아우인 제가 곧 그 발자취 따라갑니다. 반드시 흐업.

야무지게도 다짐한다.)


월요일이라 그냥 바쁘다. 온통 몸도 바쁘다.


출근하면 파트 직원들 모아놓고 월요일 인사모임도 해야 하고 스케줄 얘기도 해야 하고... 암튼 부담 백배다...


아리아가 김태훈의 프리웨이를 켜준다.


Happy heart(앤디 윌리암스)가 나온다.


"라라라라라라라.... "

(중독성 센 후렴구 멜로디... 종일 읊조리게 된다. 이 곡 정확히 찾느라 발행하는데

2시간이나 오버됐다... 젠장... 오후 강의가 있어, 집에 있는 딸에게 전화해서 프리웨이 아침 8시 전후 곡 보낼 테니 랄라 라라라~~~~ 나오는 거 다 뒤져서 보내달라 했다... 젠장x100번. 한번 해야 되면 절대 그냥 못 넘어간다. 내가 찾으니 왜 안 나오는 건데...)


내 마음과 반대로 울려 나오는 노랫소리 크응.


"라라라라라라라.... "




샤워실에 들어간다.

샤아 샤샤샤...


효자손이 필요 없다.


이제 뜨거운 물이 효자손이다.

(아 부끄럼움 백배. 가려움 긁는 데는 온수 샤워기~~~~~ 랄라 라라아~~~
수영복 입고 광고라도 찍자... 이 음흉한 스멜은 무엇. 웃자. 히잇.)


몸 구석~ 구~석 더 시원하게 긁어 준다.

아 참... 이 참....햐아 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진지함 속 시원함 아아아...




빠르게 속옷을 갈아입고

세탁기에 돌리면 원형이 틀어져 바로 손빨래하기로 한다.


아 근데 시간이 없네...

이건 완전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아침에 할 수 있는 일 아님...

(손빨래라니 크윽.)


꼭 안방 욕실에 샤워하러 오는 아들덕에 아무 데나 걸쳐 둘 수도 없다.


월요일 아침 시간이 없다... 아 이 벗은 속옷을 어디다 두지?...


어? 저기 침대 밑 서랍장 문이 열려 있네.


옳다구나 크윽.


한벌의 속옷을 둘둘 말아 새 옷과 섞인 서랍장 구석에 몰아넣고


발로 터억 닫아준다. 아 깜쪽 같네.(아 적고 보니 속살을 내가 보이고 있는 듯. 월요일이니 이해해...)


아무렴 사춘기 아들이 들락거리는 욕실에 아무 데나 벗은 놓은 속옷을 그냥 둘 순 없지...




아... 급하다... 급해 월요일이라고.


내 맘속에서는 월요일임을 수천 번 알려준다.


이런 와중에도 젠장...


[입틀막*]~ 하고 싶은데 아까 들은 [라라라라라라라라]가 계속 튀어나온다.


*입틀막:입을 틀어막다 줄여 이르는 말


양말 재빠르게 걸쳐 신고....


엘베 호출~~~~ 버튼아~~~~ 아아아. 조금만 기다려 다오...


가방에 블랙커피가 담긴 미키마우스통을 담는다.


아 이건 또 뭐야...

어제 타이어 고치면서 스페어가 있는지 파란색 옷 입은 직원이 트렁크를 열었었지.


그리고 그 밑에 스페어타이어는 발견 안되고 언제 먹던 건지 알 수 없던 맛밤과 맥주가 1캔 나왔었더랬다.


맛 밤!!! 최애 아이템 크윽.


'내일 출근해서 간식으로 먹어야지'하면서 2개를 가방에 담아 뒀구나.

(내일 간식거리 앗싸 득템... 했었지)




자 이제...

꾸욱.


아.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바쁜 오늘 이소리가 공포탄같이 들린다. 늘 매일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엘베녀의 목소리 크큭.)


하 숨차다 숨차...


그래도 오늘은 머리를 단정히 묶었다.


아무 일 없는 듯 지하 3층 주차장을 우아하게 걸어간다.




지하주차장을 벗어나 비로소 바깥으로 나왔다.


에어컨 틀어야 될 날씨네...


자... 보자 어디 보자. 차장밖으로...


온 얼굴에 흰마스크며, 흰 모자에, 흰 츄리닝을 입은 여성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흡사 [코코] 영화에서 본 지하세계 여성 같다.(죄송해요. 순간 제 느낌이 그랬던 거예요.

저... 잘못한 거 없어요. 그냥 놔두세요...)

(좌:흡사 이런 느낌을 줬다. 흰 마스크 흰 모자 흰 츄리닝 우:너무 귀여우신 할머니. 이유가 없다. 그냥 캡처)
(두 분 함께 있는 모습 보기 좋다. 볼에 뽀뽀하기 전. 근데 윤슬을 절대 잊지 마라 속삭이는 듯. 이런 멍청이 윤슬)

(코코 영화 캡처 장면이닷)



신호등 대기하는 초등학생 꼬마 녀석 두 명.

한 명이 연두색 안경을 꼈다.

야 너 쫌 멋진데... 신호등 기다리는 동안 둘이서 폰으로 뭔가 보여 주면서 토닥거린다...

(뭔지 나도 궁금해지네.)


아 오늘은 차가 좀 막히네.

갑자기 웃음이 비실 비실 나면서 액셀레이터를 밞아본다.



-다음 편에 계속-



재미있게 보셨나요?(재미있어야 할텐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월요일이라 엄청 바쁘네요.

그래도 저는 오늘도 변함없이 해 냅니다.

초 스피드 출근이야기를요.

사실 제가 제일 즐겁고요.

재미없어도 읽는 분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길 바라봅니다.

늘 제 글 읽어 주시는 독자님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헉 이건 뭐지?

사진 올릴게요...

좋은 하루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333 33

(좌:맛밤 유통기한을 보세요. 우:늘 날 따라다니는 최애 아이템. 미키마우스래요. 아침마다 옆 거울보고 외친 답니다. 예뻐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