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 Blue Dot

우리 같은 별에 있겠지

by 배유정

<코스모스>, <콘택트> 등으로 유명한 칼 세이건은 NASA의 보이저 계획에 참여하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만들었습니다. 61억km 떨어진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돌려 지구를 찍은 것입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찍은 지구 사진은 충만함을 주지만(아래 왼쪽), 보이저가 찍은 사진은 당혹감을 줍니다(아래 오른쪽). 파란 원 안에 있는, 한 픽셀에 불과한 저것이 우리가 사는 지구입니다. 그 ‘한 픽셀’마저도 태양빛의 반사 때문이고, 실제 크기는 한 픽셀보다 훨씬 작습니다. 불그스름한 띠 역시 태양빛이 렌즈에 반사되어 만들어진 우연일 뿐입니다. 주위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천문학은 정말로 사람을 겸손하게 합니다.


오른쪽 사진 파란 원 안의 점이 지구입니다




이 사진 한 장, 이 점 하나에 참 많은 생각이 오고 갑니다. 그 중엔 난임 아빠의 이런 엉뚱한 생각도 있습니다.


인류의 모든 것이 저 점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 점 위에서 태어났습니다. 미래의 모든 사람도 저 점 위에서 태어납니다. 미래가 정해져 있으니 지금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식도 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지금 저 별 위에서 함께 있는 것입니다. 우린 지금 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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