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2 누군가의 죽음

by 빛날 Yun

하얀 나비가 보여.

누군가의 엄마가,

누군가의 아빠가,

누군가의 딸이,

누군가의 아들이

인사하나 봐.


먼저 갈게.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니 너무 깊이 슬퍼하지 마.


괜찮아, 괜찮아.

다 지나갈 거야.

아픔도, 슬픔도.


슬퍼도 살 수 있게

슬픔의 크기가 줄어들 거야.


그러니 잠시만 아파해 줘.

그리고 오랫동안 행복해 줘.

그런 다음 만나자.





4월 5일이었다.

누군가의 부고를 동시에 두 번 들었다.

그 중 한 분은 아버지와 30년 동안 알고 지냈던 분이셨다.


그분은 몇 년 전 암 판정을 받으셨다.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하셨다.

돌아가시지 전, 추운 겨울날, 나는 가족들과 그분을 뵈러 갔었다.


초등학생 때의 기억과 다른 모습의 사람이 있었다.

호흡기를 차고, 광대가 홀쭉했다.


그분은 어렸을 때 나를 참 예뻐하셨다고 한다.

나를 보며 딸을 입양해야겠노라 생각하셨다고 한다.

내 기억엔 없지만, 분명히 있었을 그때를 종종 들었다.


그래서 그분이 이겨내길 바랐다.

살아주세요. 또 만나요.

헤어지기 전 그리 속삭였을 때

그분은 눈빛으로 그러자, 말해주셨다.

눈빛이 살아계셨다.

그러니 잘 극복하리라 응원했다.


하지만 끝내 별이 되어버린 그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셨겠지.

열심히 투쟁하셨겠지.

그러니 수고 많으셨어요.

그곳에서는 부디 행복하세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4월 7일이었다.

지인의 모친이 별세하셨다. 50대 중반의 나이셨다.


나는 상주가 되어버린 그녀를 안아주었다.

내 품에서 그녀의 떨림이 느껴졌다.

웃고 있던 그녀의 울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픔도, 슬픔도 다 흘러갈 거야.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어제 보았던 이를 오늘 보지 못한다.

안녕, 작별했던 이와

안녕, 다시 인사하는 것이

얼마나 기적이었는지

나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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