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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모밍 May 06. 2021

꿀피부 비결, 콜라겐의 3가지 비밀

남녀노소 누구나 맑고 깨끗한 피부를 선망한다.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는 말처럼, 피부가 좋아지고 싶다면 어떤 음식이, 어떤 보조제가 내 피부를 꿀피부로 만들어 줄지 궁금할 것이다. 


그중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성분이 바로 콜라겐이다. 족발이나 돼지 껍데기만 먹으면 내 피부가 탱탱해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수없이 많은 콜라겐 보조제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과연 그 콜라겐들이 정말 피부에 효과가 있을까. 콜라겐에 대한 팩트 모음집, 지금 시작해보자.


#1. 콜라겐은 저급 단백질

오늘도 콜라겐이 어떤 성분인지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자. 기본적으로 콜라겐은 우리 몸 단백질의 3분의 1에 달할 만큼 우리 몸을 가장 많이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단백질의 급으로 따지자면 콜라겐 단백질은 '저급'이라는 점이다. 


단백질의 질은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콜라겐은 기껏해야 두세 가지 아미노산밖에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렇다 보니 콜라겐은 단백질이지만 아무리 많이 먹어 봤자 근육 만드는 덴 큰 도움이 안 된다. 


이에 반해 우유나 계란이 완전 단백질이라고 알려진 것은 아미노산 조성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이다. 콜라겐이라고 다 같은 콜라겐이 아니라, 아미노산들의 구성에 따라 (기본적으로 글라이신과 (하이드록시) 프롤린이라는 아미노산을 뼈대로, 어떤 아미노산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에 따라) 총 28종류의 콜라겐이 있다. 


콜라겐의 킬링 포인트로 홍보되는 피부나 관절은 물론이고 뼈, 연골, 잇몸 등 인체의 거의 모든 결합 조직은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다. 콜라겐은 물에 잘 녹지 않는 ‘경단백질’이기 때문에, 우리 피부는 자동 방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인간의 피부뿐 아니라 생선 피부인 비늘이나 동물 피부인 가죽도 전부 다 콜라겐일 정도로 콜라겐은 매우 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단백질이다. 

 

#2. 콜라겐은 그 자체로 흡수되지 않는다.

일단 식품으로 먹는 콜라겐에 대해 얘기해보자. 식품으로 먹는 콜라겐은 콜라겐으로서 흡수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일단 단백질이라는 분자 자체가 굉장히 크기가 큰 고분자 물질이고, 콜라겐은 그중에서도 분자량이 큰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도 크다. 각종 콜라겐 광고를 보면 (Da, kDa 등을 강조하며) 제품의 분자량을 광고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 제품은 분자량이 작아 콜라겐 그 자체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전 콩 단백질 매거진에서도 말했듯이, 단백질은 일단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펩신, 트립신, 펩티다아제 등) 다양한 분해 효소에 의해 (펩타이드, 아미노산이라는) 작은 단위로 산산조각 난다. 즉, 최고급 투쁠 한우 안심이든 길거리 붕어빵이든 몸에 들어오면 잘게 분해돼버리기 때문에 구분하지 못한단 뜻이다.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엄청난 최첨단 기술로 콜라겐을 콜라겐으로서 흡수시켰다고 해도 그게 피부로 갈지 연골로 갈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3. 많이 먹는다고 피부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

콜라겐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콜라겐이 분해되더라도, 콜라겐을 이루고 있는 아미노산의 공급을 늘려주니까 콜라겐 합성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인체는 항상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외부 보충이 있으면 정상에 가까워지지만, 이미 정상일 때 보충이 늘어난다고 해서 더 좋아지지는 않는다. 


또한 콜라겐을 이루는 아미노산은 대부분 비필수 아미노산이라서, 굳이 섭취하지 않아도 인체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있는 아미노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라겐 섭취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를 주장하는 논문들이 적지는 않으나, 그 도움이 가지는 정확도에 비해 콜라겐 보조제 가격이 너무 비싼 게 문제다.


정말 피부가 고민인 분이라면 콜라겐을 사 먹기보다 피부과에 가서 확실한 물리적, 화학적 치료를 받거나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아예 콜라겐을 조금 더 풀어놓은 형태인 젤리를 먹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콜라겐 보조제 섭취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최대한 분자량이 500Da이하인 제품으로 찾아 하루 5g~10g 정도는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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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 핏테이블 안동현 영양사/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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