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총성 없는 전쟁

이미 시작된 세계의 신냉전

by 다소느림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요즘 세상을 보면 ‘전쟁’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다.
총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세상은 이미 싸우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
경제, 기술, 외교, 정보…
모든 영역이 전장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중국의 전승절, 그리고 대만을 향한 시선


최근 열린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었다.
무대 위엔 대만 상륙용 전차,

신형 탄도미사일이 등장했고
하늘 위엔 전투기 편대가 날았다.


“조국 통일은 반드시 온다.”
관영매체는 그 문장을 반복했다.
기념식이 아니라 경고문이었다.

대만 주변엔 이미 100대가 넘는 중국 전투기와 군함이 배치됐다.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건 사이버 공격,

데이터 교란, 경제 봉쇄 같은
총 없는 무기들이었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새로운 축


러시아는 전쟁으로 고립됐지만,

완전히 외롭지는 않다.
이제는 북한과 중국이 그 옆에 서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중국의 러시아산 자원 거래,
그리고 세 나라의 연합 군사훈련.


이건 냉전 이후 다시 세워진 새로운 축의 등장이다.
서방의 나토가 있다면,
이쪽에는 ‘비공식 동맹’이 있다.


총 대신 칩, 탱크 대신 데이터


전쟁의 형태도 달라졌다.
AI칩 하나가 총보다 강력한 무기가 되고,
데이터 하나가 미사일보다 치명적이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수출길을 막고,
중국은 희토류로 세계의 숨통을 조인다.


그리고 사이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누구도 총을 쏘지 않았지만,
세계는 이미 상처를 입었다.


절대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던 날,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다시 시작되던 날,
우린 모두 똑같이 말했다.
“설마 진짜로?”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세상에 ‘절대’라는 말은 없다.
지금의 평화는 잠시 쉬어가는 휴전일 뿐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뉴스 속에선 ‘갈등 고조’라는 표현이 반복되고,
시장에선 공포가 번지고,
사람들 마음속엔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자리 잡았다.


총이 울리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전쟁의 공기 속을 걷고 있다.
단지 모를 뿐, 느끼고 있을 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경주 APEC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