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아 대표와 시골노리터가 만든 새로운 로컬 이야기
시골의 평범한 하루를
누군가는 ‘여행’이라 부른다.
윤인아 대표가 ‘시골노리터’를
시작한 이유도 그 지점에 있었다.
“지역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는
단순한 창업의 계기를 넘어,
‘사람과 장소의 관계를 새롭게 잇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직장인이던 그는 정해진 구조 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렌탈 스튜디오, 파티룸,
온라인 쇼핑몰까지 운영해봤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른 길이었다.
누군가의 시골을, 누군가의 ‘이야기’로 만드는 일.
그게 바로 시골노리터의 시작이었다.
많은 농촌 체험이 여전히
수확, 농활, 농촌 봉사로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윤 대표는 달랐다.
“시골의 자원을 단순한 체험으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시골노리터는 ‘런투어’, ‘미식투어’, ‘힐링투어’ 등
MZ세대가 공감할 만한 테마형 여행을 기획했다.
완도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힐링 트레킹 & 노르딕워킹’,
화순의 로컬 축제 ‘춘락제’,
곡성 농가 체험 프로그램까지.
완도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힐링 트레킹 & 노르딕워킹’,
화순의 로컬 축제 ‘춘락제’,
곡성 농가 체험 프로그램까지.
그가 말하는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배우는 과정이다.
시골노리터의 파트너 선정 방식은 조금 다르다.
온라인 공고 대신,
직접 농가를 찾아간다.
“이건 발로 뛰는 큐레이션이에요.”
윤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현장에서 농가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의 질을 직접 확인한 뒤
웹사이트에 올린다.
그래서 시골노리터의 콘텐츠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리스트’가 아니라,
한 지역의 정성과 시간이 녹아 있는 작은 기록이다.
윤 대표는 농촌을 단순히 ‘경험의 장소’로만 두지 않는다.
그 안에서 브랜드의 가능성을 본다.
완도 해풍 유자로 만든 전통 리큐르 ‘오고가 유자露’는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지역 특산물과 로컬 브랜딩이 결합된 이 제품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지역과 도시를 잇는
감각적인 결과물이 되었다.
그는 말한다.
“농촌을 다시 일상으로 가져오고 싶어요.”
그래서 시골노리터는 체험형 여행을 넘어
로컬 굿즈, 식음료 브랜드, 이커머스까지 확장 중이다.
창업 3년 차.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골노리터의 하루는
여전히 분주하다.
“처음엔 자금이 바닥나서, 그냥 버티는 게 목표였어요.”
그는 웃으며 회상했다.
하지만 버티는 동안,
지역과의 신뢰는 천천히 쌓였다.
그 신뢰가 지금의 시골노리터를 만든 셈이다.
윤 대표는 말한다.
“서울처럼 빠른 성장은 어렵지만,
로컬은 사람을 믿고, 사람이 곧 자산이 되는 시장이에요.”
시골노리터는 이제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로컬 생태계의 연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업해 관광형 여행상품을 만들고,
지역 축제의 홍보 파트너로 참여하며,
로컬 원료로 새로운 상품을 만든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농촌을 다시 일상으로.’
그 말은,
시골이 더 이상 ‘멀리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길 바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골노리터는 이미 여러 성과를 냈다.
광주관광창업부스트캠프 우수상,
ESG혁신대상 서비스혁신상,
청년창업 루키스타 1위.
하지만 윤인아 대표에게 중요한 건 상이 아니다.
그는 “결국 사람의 경험이 남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
그리고 해외로 이어지는
‘글로벌 로컬 플랫폼’.
그는 오늘도 시골의 한 장면을
누군가의 여행으로,
누군가의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발로 뛴다.
그곳은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가장 따뜻한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