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정치가 싸움이 되는 건 본능적인 일이다.
의견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며,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는 싸움을 하되,
그 싸움의 목적이 ‘국민을 위해’이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서로가 옳다고 외치는 소리만 가득하고,
그 속에서 국민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던 그 장면은
단지 여야의 대립이 아니라,
정치의 목적이
사라진 자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정책이 아닌 감정,
논리가 아닌 증오가
정치의 중심에 서 있다.
그곳엔 냉정한 판단도,
배려의 여지도 없다.
정치는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그게 타협이고,
그게 균형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인들은
모두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민생도 챙기겠다고 하고,
이념도 놓지 않겠다고 한다.
개혁을 외치면서 기득권은 지키고,
통합을 말하면서 분열을 조장한다.
결국 무엇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서로의 흠만 파헤치며,
“저쪽이 더 나쁘다”는 싸움에 갇혀 있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국민은
더 이상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는 ‘국민’은 언제나
자기 편의 유권자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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