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고는
집에 덩그러니 남겨진 아이와 나.
아이도 세상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서투르고
엄마가 된 지 얼마 안 된 나도 서툴렀던 시절.
그러던 중 갑자기 집으로 찾아오신 친정아빠.
쇼핑백을 내미시길래 아기 주려고 뭘 사오신건가 했는데
" 이거 아무도 주지 말고 혼자 다 먹어라. "
쇼핑백안에 들어있던 건 매운 닭강정과 초밥.
맛있는 것이 있으면 아이 먼저, 남편 먼저, 내 입에는 먼저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아셨던 친정아빠.
쇼핑백안에 들어있던 건 친정아빠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