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

by 은령

출발지는 멀어지는데
도착지는 깜깜합니다.

어디로 갑니까.
시속 오백삼십 마일로 어디를 갑니까.

어디입니까.
막막한 삼만 오천 피트 상공은 어디쯤입니까.

기름에 취한 제트 엔진의
긴 울음 끝엔 무엇이 있습니까.

북극성이 보입니까.
아름답습니까.
과연 찾아가 봄직 합니까.

아직도 멀었습니까.



밤비행기를 타면 이 고단한 삶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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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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