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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Aug 05. 2024

더위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전에도 이렇게 더웠을까.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다. 동남아를 가본 적이 없지만, 동남아의 날씨가 이렇지 않을까 싶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많이 났다. 이틀 전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그걸 모르고 등산을 갔었는데, 정상에 오르는데 평소보다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정상을 봐서 기분은 좋았지만, 한동안 등산을 하고 싶지 않을 것 같긴 했다.


어제는 등산을 해서였나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다. 덥기 때문에 나와서 돌아다니려는 마음을 먹기 쉽지 않았기도 했다. 조금만 걸으면 이마에서 땀이 맺힌다는 걸 알아서 더욱더 집을 나가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난 더운 게 추운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진짜 더운 거 앞에서는 그렇지도 않나 보다.


유난히 이번 여름이 덥다고 생각하고, 꽤 길다고 생각할 때쯤, 달력을 보니 조금 있으면 입추였다. 가을이 오고 있었다. 이 강렬했던 여름이 이제는 끝난다는 생각에 가을이 반가우면서도, 여름이 벌써 끝난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영원한 건 없다지만, 계절로 느끼니 더욱더 신기한 것 같다.


아무튼 여름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선선한 가을엔 새로운 사람들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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