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키가 큰 민족이다
"지금이라도 키가 더 클 수 있을까요?"
키와 체격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단지 겉으로 보았을 때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키가 크면 연봉이 높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키와 체격은 사람의 자신감 및 사회성에도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그리고 당연히 키 그리고 체격은 뼈와 아주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갓난아기 시절에는 급성장을 하다가 아동기 때에는 5-6cm씩 일정한 성장을 이룬 후 2차 성징과 더불어서 급격하게 키가 커집니다. 일반적으로 2차 성징이 시작된 시점을 기준으로 남성은 6년 정도, 여성은 4년 정도 (초경 이후 2-3년)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개인차가 매우 심합니다. 드물긴 해도 20대에도 뼈가 자라나서 키가 커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보통 남성은 고등학교 때까지 여성은 중학교 때까지 자란다고는 하지만 중학교 키에서 멈춘 남자아이도 있는가 하면 고등학교 때까지 가서 자라는 여자 아이도 있습니다.
키에 관련해서 베르그만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같은 종일 경우 추운 곳에 살수록 체격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남북한의 영양상태 차이가 너무 커서 맞지 않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추운 북한에 사는 사람들의 키가 남한 사람들의 키보다 큰 '북고남저' 현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북유럽 쪽 나라들이 키가 크며 네덜란드는 남성의 평균 키가 185cm, 여성의 평균 키는 171cm로 전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큽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키가 큰 이유는 추운 지역의 북방계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네덜란드가 세계적으로 낙농업 산업이 발달한 국가로서 우유, 유제품, 육류 등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서 영양학적인 면에서도 뼈를 키우는데 유리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점은 네덜란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우리 민족도 한중일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키가 큰 민족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최근에 영양 상태가 좋아져서 그러한 것도 있지만 과거에도 구한말 외국인들의 기록에서 조선인은 키가 크고 많이 먹는다는 기록이 상당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민족도 타고난 유전 조건이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조선중기 우리나라 사람들의 키는 일본인에 비해서 6cm가량 더 컸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지금이야 일본인이 영양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키가 크지만 과거에 일본인은 상당히 작았다고 합니다. 한국,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 인접국 어느 나라의 역사 기록을 찾아보아도 일본인(왜인)에 대한 묘사에 '우리보다 키가 작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대일본을 왜(倭)국이라고 불렀는데 정설은 아니지만 왜(矮)소 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는 과거 주장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럼 왜 일본은 인접 국가와 키에 이런 차이가 있었을까요. 과거 일본인이 키가 작았던 이유는 남방계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1200년간 육식을 금기시해서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나라별 키의 분포를 보면 실제로 단백질의 섭취량과 키는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 즉 고기처럼 질 좋은 단백질의 공급원은 없습니다. 과거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고기를 충분히 먹여야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키를 키우기 위해 우유를 많이 마시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이 또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없는 사람을 유당불내성이라고 하는데 세계적인 분포를 보면 유당불내성이 적은 나라일수록 대체적으로 키가 큽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유를 무리 없이 먹는 지역일수록 키가 큽니다. 우리나라는 유당불내증이 많은 나라인 편이지만 아동기 때는 대다수 유당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키를 키우기 위해 성장기에는 적극적으로 우유 섭취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설사 성장기가 지났어도 키를 키우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바른 자세로 교정하는 것입니다. 자세를 교정하면 실제로 조금 커집니다. 키는 항상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는 활동하면서 중력에 의해서 연골과 뼈가 눌리기 때문인데 보통 낮에는 서있으면서 뼈가 눌리다가 잠을 자면서 눌려진 키가 회복합니다. 그래서 보통 자고 일어나면 키가 1-2cm 정도 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가 큰 사람일 경우 체구가 큰 편이라서 더욱더 낮과 밤의 키 차이가 큽니다. 바꿔 말하면 평소 나쁜 자세로 생활하다 보면 키가 나쁜 자세로 인해 눌려지고 작아 보이지요.
이 눌린 키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실제로 무중력상태에서 지내는 우주 비행사들은 1년에 키가 5cm가량 커지는 것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무중력상태에서 아래로 누르는 중력이 없어지면서 눌려진 키가 펴지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성장기가 끝났다고 해도 나쁜 자세로 눌려진 키를 다시 펼 수 있다면 키가 클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남성이 군대 생활을 하면서 키가 자랐다는 경우입니다. 사실 뼈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군에 입대할 즈음에는 이미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지났기에 뼈가 성장해서 키가 크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서 자세가 교정되면서 키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평소 바른 자세로 생활하고 운동으로 굽어진 자세를 교정하는 것도 키를 커지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