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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 Sep 28. 2023

천하장사의 집안에서 천하장사가 태어난다

뼈와 유전


한 가지 어쩔 수 없는 사실은 뼈도 타고남, 즉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뼈뿐만 아니라 근육의 크기 및 강도 다 부모로부터 어떻게 물려받았는가에 따라 다릅니다. 실제로 많은 스포츠 선수들 보면 부모 또한 스포츠 선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유명 슬러거인 바비 본즈와 배리 본즈 부자(父子), AC밀라의 체사레 말디니, 파올로 말디니 부자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으로 프로야구에서 이종범, 이정후 부자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포츠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근육과 뼈가 부모님으로부터 타고난 강골로 물려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약골 또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골다공증 골절이 있었다면 자신도 뼈가 약할 가능성이 높고 추후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부모 혹은 형제자매에 있다면 본인도 고관절 골절을 겪을 가능성이 남들보다 2배 이상 높아집니다. 고관절 골절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에 부모님이 고관절 골절이라면 꼭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허리가 굽어 있으면 본인도 나중에 나이 들어서 허리가 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뼈의 모든 것이 유전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마치 부모가 키가 작다고 해도 자녀는 키가 큰 경우도 많은 것처럼 뼈의 건강도 본인이 어떻게 노력하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일반적으로 뼈의 강도의 절반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봅니다. 이는 크기도 마찬가지라서 키도 부모의 키를 많이 따라갑니다. 특별한 운동이나 관리 없이 통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유전적인 혜택을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이 들어 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 높은 최대골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도 유전이 관여하는 바가 큽니다. 추후에는 기술 수준이 더 발전하면 분명 유전적으로 골다공증 및 골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서 더 집중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본인의 부모를 바라보면서 물려받은 본인의 뼈 건강을 예측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길게 바라볼 때 나이가 어리고 젊을 때는 유전이 뼈의 건강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본인이 어떻게 본인의 뼈를 관리했냐에 따른 환경적인 요소가 더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실제 미국에서 일란성쌍둥이를 비교해 본 연구가 있었는데 형은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를 즐겨하는 운동광이었고, 동생은 무릎 부상을 입고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연구결과를 보면 일란성쌍둥이 형제라도 태어난 이후의 생활환경에 따라 근육량, 콜레스테롤 수치 등 건강수치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것은 뼈도 마찬가지입니다. 키는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지나고서는 더 클 수는 없지만 뼈는 다행히도 끊임없이 헌 집을 부수고 새집을 짓고 있다. 비록 유전적으로 축복받지 못하였더라도 하더라도 본인이 뼈 건강에 신경 쓰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튼튼한 새 뼈를 지을 수 있습니다. 즉 약골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강골로 일생을 지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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