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부러질 것을 한번 부러지게 한다.
‘돈도 드는데 꼭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번 나빠진 뼈는 건강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운동, 필요한 영양보충, 생활 관리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이미 뼈가 많이 나빠진 상태라면 그에 더불어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으로 진단하면 환자들에게 약물 치료를 권합니다. 즉 골밀도 검사결과 T 점수 -2.5 이하인 사람들에게 약물 치료를 권고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적용 덕분에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상당히 저렴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보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많은 약물이 최근에 나와서 환자들이 치료를 더욱더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데노수맙이라는 6개월에 한번씩 맞는 주사제입니다. 과거의 매일 먹어야하는 약과는 달리 6개월에 한번 정도만 병원에 방문하면 되기에 환자들이 잘 따라오면서 치료하기가 쉬워졌습니다. 또한 효과도 과거의 먹는 골다공증 약물보다 더 강력합니다. 그 외에도 6개월에 한번도 부담스럽다면 1년에 한번만 맞아도 되는 골다공증 치료 주사도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병원에 자주 오기 어려운 노인분들에게는 1년에 한번 맞으면 되기에 많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하듯이 환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약들이 다행히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많은 경우 약을 중단하면 뼈가 다시 나빠지게 됩니다. 즉 뼈가 다시 튼튼해 졌다고 하더라도 일회성으로 치료를 끝낼 것이 아니라 뼈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쩔 수 없이 뼈는 점점 더 나빠집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들의 치료는 단기간에 끝내지 않고 장기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년 안에 다섯 명 중 네 명은 치료를 중단한다고 하니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골다공증은 만성 질환입니다. 당뇨, 고혈압처럼 뼈는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골다공증에 걸렸다고 약물 치료가 반드시 평생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약물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회복된 뼈는 금방 다시 나빠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한번 골다공증이 진단되었다면 약물 치료를 중단하였더라도 꾸준히 본인의 골밀도를 측정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골다공증 약물치료와 임플란트 및 치과 치료에 대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과 치료하기 전에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도 되는지 문의하는데 이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오랫동안 사용된 비스포스포네이트란 약이 장기간 사용시 턱뼈 괴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조사에서 그 발생은 약 0.04%로 매우 드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치과치료를 받을 때 특별한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들은 골다공증 치료를 4년 보다 적게 받았다고 하면 일반적인 치과 치료를 받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4년 이상의 장기간 골다공증 치료를 받았거나 스테로이드, 항암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라면 2개월 간 골다공증 약을 치과 치료 전에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아주 드문 가능성이지만 턱뼈 괴사가 두렵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은 양치를 잘하면서 입을 청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입만 청결하게 유지해도 턱뼈 괴사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줄어듭니다.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합병증을 두려워해서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입니다. 골다공증 약물 치료는 명백하게 골절 발생을 줄이며 치료를 받는 것이 경제적인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도 큽니다. 골다공증 약물은 경제적 효용성 연구가 충분히 시행되었으며 사용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단지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입니다. 건강도 지키고 나아가서는 돈도 아끼는 것이 골다공증 치료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