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현지와 나는 놀이공원으로 갔다. 그날은 다행히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그렇기에 사실 놀이공원을 내 발로 간 건 초등학교 교회수련회가 마지막일 것이다. 거세게 내려오는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그 소리만 들어도 나는 두 손에 식은땀이 난다.
하지만 오현지 앞이라 놀이기구는 일어서서도 탄다는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린 터에 절대로 무서워도 아닌 척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흑룡열차부터. 하늘바이크.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탔다.
이때까지는 괜찮았다. 오현지도 내가 고소공포증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렇게 대망의 롤러코스터를 타러 우리는 탑승장에 올랐다. 나는 안전바를 내리기 전부터 겁내 질려 잔뜩 긴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 던 중 내 표정을 본 오현지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이민호 너 어디 아파?? 표정이 너무 안 좋아 보여 “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나 고소... 말을 하려는 중 롤러코스터가 출발했고 이내 나는 어지러워 차라리 기절하자며 자기 암시를 하며 아니 진짜 기절했다... 그렇게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후 오현지는 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야 말을 하지. 놀이기구 못 탄다고 미안해지네 괜히 나 때문에.. 나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말했다. “ 아니야 재밌었는데 하하하”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보곤 오현지도 같이 웃었다.
그렇게 해가 질 무렵 우리는 관람열차에 올랐다. 그날은 유독 날이 좋아 위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오현지와 나는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오현지에게 질문했다. “2025년의 서울은 똑같으려나? 그래도 14년이나 지났으니깐 다르려나? “ 오현지는 말했다. “거의 비슷해 건물 많은 건” 그렇게 풍경을 보던 중 오현지의 웃는 모습에 나도 같이 웃음이 났다.
그러 던 중 오현지는 내게 말했다. “ 난 그래도 지금 여기 있는 거 나름 행복해 재밌는 친구들도 사귀었고 이런 이쁜 풍경도 있고 그리고 너랑 노는 것 재밌고”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이야기했다.
“ 그냥 이대로 이번루프에서 멈춰도 괜찮을 거 같아. 난 네가 이번 루프에 나타났으니깐 또 너 같은 사람이 아니 네가 아니면 의미 없을 거 같아서. 그 말을 듣고는 오현지는 뜸 들이다 이야기했다. “나도 너랑 계속 있으면 뭔가 불안한 마음들이 사라져. 의지가 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어 너랑 더 많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 ”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우리는 관람차에서 “첫 키스를 했다”
그 순간만큼은 ”그냥 이대로“ 모든 게 멈추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 해가고 또 한 해가 흘러 우리는 23살 어디쯤 이 루프의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