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형 리더를 경계하라

말만 전하는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

by 제와킴

조직에서 ‘리더'라는 말은 단순히 직급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팀장, 실장, 관리자라는 직함을 떠나, 리더는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 방향성을 제시하고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리더의 '껍데기'만 쓰고, 진짜 역할은 회피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앵무새형 리더"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앵무새형 리더란?

앵무새형 리더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판단하거나 결정하지 않고, 윗선의 지시나 외부 의견을 그대로 전달만 하는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리더의 위치에 있지만, 실제로는 책임을 회피하며 실무자에게 판단을 떠넘깁니다.

이들의 전형적인 말은 이렇습니다: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결정은 윗선에서 내려왔습니다.”

“일단 실무자분들께서 검토해보시고 방향 주세요.”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실무자에게 "확인해오라", "생각해보라"고 요구한 뒤, 그에 대한 평가자 역할만 한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결정도 위험도 실무자에게 전가됩니다. 결국 리더십의 핵심인 주체성, 책임감, 판단력이 결여된 상태로 조직을 이끕니다.


1. 모래시계형 조직에서 더 위험하다

앵무새형 리더는 모든 조직에서 문제지만, 특히 중간 리더의 부재로 인한 '모래시계형 조직'에서는 그 부작용이 더 치명적입니다.

이런 조직은 윗선은 지시만 하고, 아랫단은 실무를 처리하지만, 중간에서 이를 조율하고 책임지는 계층이 약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 상태에서 앵무새형 리더가 등장하면, 책임은 실무자에게, 권한은 윗선에만 존재하는 기형적인 환경이 고착화됩니다.

조직은 점점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구성원은 책임 회피에 익숙해지며, 실무자에게 과도한 심리적 부담이 전가됩니다.


2. 조직의 '허리' 기능을 무너뜨린다

조직에서 경험 많은 중간 리더는 실무와 전략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위기 상황에서 균형을 잡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앵무새형 리더는 이 중요한 '허리' 기능을 방기하고, 단순한 전달자 또는 평가자로만 남습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실무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중간 리더는 스스로 성장 기회를 놓치며, 조직 전체에는 책임 없는 리더가 넘쳐나는 리더십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

리더는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판단을 미루고,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는 조직에 독입니다.

때로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결단을 내려야 하고, 때로는 윗선과 실무자의 갈등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야 하며, 때로는 결과에 대해 조직을 대신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조직은 앵무새가 아니라 사람을 원합니다.
자신의 판단이 있고, 책임을 지며, 함께 고민하는 진짜 리더 말입니다.




내가 속한 조직의 앵무새형 리더를 4년 넘게 겪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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