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와의 티타임

by 제와킴

최근, 직무가 전혀 다른 부서의 한 대리님이 이직으로 퇴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팀과는 업무적으로 자주 엮이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함께 제품을 릴리즈하며 고생을 나눈 경험 덕분에 내 입장에서는 좋은 인상을 가진 분 중 한 분이었다.


퇴사 소식을 듣고, 조용히 티타임을 가졌다.

대리님은 포트폴리오를 펼쳐 보이며, 이직 준비를 어떻게 해왔는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궁금한 것들을 하나하나 물어봤고, 대리님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담히 나눠주었다.


언제나 이직이나 퇴사와 같이, 회사라는 작은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나보다 한 발을 더 내딛은 사람과 티타임을 하는 건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이번 티타임도 평범한 대화였지만, 내 마음에는 깊은 울림과 새로운 시각을 남겼다.


대화를 나누며 느낀 건, 우리가 고민하는 방향이 놀랄 만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바로 ‘성장’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리님은 회사 안에서 더 큰 성장과 도전을 경험하기 어렵다고 느껴, 스스로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 순간, 예전에 대표님이 리더들에게 당부하신 말이 떠올랐다.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리더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실현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줘라.”

“되는 것조차 막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대표님은 정말 좋은 마인드를 갖고 계신다.

그런데 왜 나나 대리님은 성장이나 도전에 대한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낄까?

짧은 티타임 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말과 철학은 훌륭하지만, 그것들이 회사 전체에 퍼지고 전파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희석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펼치고 싶은 꿈과 역량이,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말과 문화가 있어도 내 발걸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대표님의 말도, 실제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티타임을 통해 몸소 느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내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선명해졌다.


짧은 티타임이었지만, 마음에 남긴 울림은 컸다.

회사와 개인, 그리고 성장 사이의 균형은 늘 쉽지 않다.

그럼에도, 결국 중요한 건 방향성을 함께하는 환경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인생 첫 미라클 모닝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