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쓰고 사는 우리
봄이 막 수줍게 깨어나던 4월.
나는 불 꺼진 방 안에서 사랑을 몰래 감추고 있었다.
서비스업에서 하루 종일 가면을 쓴 채 감정을 억누르던 익숙함이 그날 밤만큼은 더 이상 나를 지탱해주지 않았다.
칭찬 도장에 상관없이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진정한 나를 마주할 용기마저 멀어지는 것 같달까.
그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정말 네게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한동안 그 감정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말처럼
사랑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었다.
마주하지 않으려 애썼던 감정, 그것은 오직 너를 향한 사랑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
지금도 그렇냐고 묻는다면 전하지 못한 진심을 가지고서 지난 계절 내내 기다렸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널 생각하며 괜찮은 척했다.
가면 속에서 흘리는 눈물이 티가 나지 않게 또 하루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마음의 고장 난 부분은 감추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본다.
진심을 전하는 일은 나를 드러내는 일이기에 오늘도 조용히 가면 속에서 숨을 쉰다.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짜 나를 마주할 때 비로소 내 안의 빛이 세상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고장 난 부분도 숨겨왔던 마음도 모두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우리의 타이밍은 너무 늦어버렸을까...
나는 여기에서 너는 거기에서 잘 지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