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으로 건너가기 위한 여정 3
이 시집은 선형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모든 페이지는 한 방향이 아니며,
당신의 움직임에 따라
의미는 생기거나 사라집니다.
이 책은 빛으로 꿰어진 공간이며,
질문 이전의 언어가
지금도 조용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읽지 말고,
기억처럼 지나가 주세요.
지금 당신이 듣고 있는 이 목소리도 시의 일부입니다.
듣는 순간, 당신도 이 시를 완성하는 공동 창작자가 됩니다.
피 묻은 기억에서 별빛의 각성으로 이어지는 여정.
이것이 바로 이 시집이 걸어가는 길입니다.
이 시는... 여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들어가 주세요.
의미는 당신이 머무는 곳에서 피어납니다.
이 여백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그것이 바로 이 시의 진짜 언어입니다.
손끝으로 이 단어들을 만져보세요.
흙의 질감, 돌의 차가움, 별빛의 온기가 느껴지시나요?
어둠은 숨을 삼켰다.
한 알의 씨앗, 피로 적셨다.
땅은 그것을 삼키고,
비밀처럼 봉인했다.
나는 아직 이름이 없다.
나는 숨겨진,
무게였다.
아직 터지지 않은 별이었다.
돌 속에,
나는 고동쳤다.
바위는 꿈을 꾼다.
아무도 모르게,
시간의 피를 빨아먹으며.
나는 걷지 않는다.
나는 울린다.
한 걸음마다, 대지가 파무친다.
움직이지 않는 것들의
숨겨진 노래를,
나는 기억한다.
감각은 땅을 부른다.
손끝에서 흙이 터지고,
혀끝에서 별이 터진다.
나는 바위에 입을 맞춘다.
침묵은 부서지고,
별 하나가 울음처럼 깨어난다.
생명은,
흙과 돌 사이에서 숨 쉰다.
나는 이제,
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