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너무 침대에 누워있어서 뒷통수가 아파올 무렵, 이제 날씨가 좋아지니까 점점 더 우울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겨울에는 춥고 사람들도 안 나오니까 뭔가 겨울잠을 자는 듯이 준비하는 기간이라면 이제 봄이다. 꽃이 피고 대학생들도 이제 학기가 시작되고 입학이 등장한다. 새롭게 마주하는 입학이라는 단어가 내 목을 살짝 또 조여왔다. 실습기관을 정해야 하는데 아직 실습기관이 정해지지 않았다. 월요일부터 발품팔아서 빨리 기관을 찾아야 하는데 회피가 또 도졌다. 갑자기 조금 미뤄버리고 싶은 생각과 내가 이걸 꼭 해야하나? 같은 이상한 생각이 휩쓸렸다. 회피형이 도졌을 때는 방법이 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유튜브를 보거나 브이로그를 보면 해결된다. 그사람을 보면서 아, 나도 끝내주게 잘 살고 싶다. 하면 회피가 사라지면서 뭐든 하게 된다. 옛날부터 얼굴없이 중국유학가서 공부하는 브이로그를 찍은 유튜버를 좋아했다. 영어를 잘하는 점도 멋있었고 자신은 공부의 재능이 없어서 엉덩이 싸움으로 이긴다는 점도 좋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유튜브를 한 지 6년이 넘었다. 그녀는 유튜브라는 영상을 6년동안 꾸준히 해온 것이다. 나는 그녀가 6년을 꾸준히 할 동안 꾸준히 한 것이 뭐가 있을까? 글도 중간중간 쓰다가 멈췄고 일도 몇 번씩 바꿨다. 그래서 받아드리기로 했다. 나는 능력이 없지만 끝내주게 잘 살고 싶다, 그렇다면 이제 뭘하면 좋을까?
응, 닥치고 실습기관이나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