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당당하지만 소인은 근심한다

by 김소하연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다, 나는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색한 자리가 있으면 나는 내가 말실수를 해서라도 수다쟁이를 자처한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요근래 말이 많지? 남자친구랑 있을 때도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말이 너무 많아진걸 깨달았다.


아, 내가 직장인이 아니어서 에너지가 넘치는구나!


눈을 떠서 일어나면 당근언니를 만나고 거기서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1시간동안 우리는 푸념섞인 뒷담화를 하면서 환기를 시킨다. 그리고 오후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게 나는 하루에 사람을 만나서 쓸 에너지가 넘친다. 집에 오면 저녁을 먹고 남자친구의 전화를 기다린다. 그리고 1시간 동안 부여잡고 통화를 하는데 남자친구는 직장에서 쓴 에너지때문에 나를 버거워한다는걸 알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나라는 사람을 받아드리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흰종이에 내가 나한테 하고싶은 얘기를 쭉 적었다. 미래가 불안하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같은 말들을 쭉 쓰다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악취가 나는 내 입을 가글한 기분이었다. 불평불만이 아닌 긍정적으로 될 거라는 말을 끄적이다 보니 핸드폰 알고리즘에 아이브의 영상이 떴다. 엠씨가 한 질문은 기억나지 않지만 장원영의 답은 기억난다.


"삶의 주체자는 자신이라는 걸 빨리 깨달았어요. 문제를 해결해가야 하는 것도 나이기 때문에 그 생각이 굳게 자리 잡고 있어서 비교적 선택을 할 때 쉽게 하고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군자는 당당하지만 소인은 근심한다."


그렇다, 대부분이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고 말그대로 소인은 걱정만 하다가 끝난다. 하지만 군자는 당당히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 군자여,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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