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방콕과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친구의 성취를 축하해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알지만 당장 직업이 없는 내 처지와 비교가 되어 자존감이 낮아지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대화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었고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지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 나중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결국 이 사람들이 동료가 되고 인맥이 되고 경조사를 챙기며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관계를 포기해버리면 나중에 내가 정말 필요할 때 내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오늘은 비록 비교가 되어 괴로웠지만 미래를 위해 최소한의 관계는 유지하며 이 시기를 버텨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 너무 못난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