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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눈 Oct 09. 2024

공모전, 무턱대 시작하기 1

최저임금보다 높은 알바를 찾아서

최저임금보다 높은 알바를 찾아서



2002년 최저임금은 2,100원이었다. 하루 8시간 편의점에서 일하면 16,800원을 받았다. 돈은 없었지만 하고 싶은 건 많은 대학생이었던 나는 매달 원룸 월세도 내야 하고, 동아리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하루 8시간을 꼬박 일해도 16800원이라니 한숨이 나왔다. 적게 일하고 돈 많이 주는 알바 없나? 그런 놀부 같은 심보를 가지고 있던 내 눈에 뜨인 건 학교 도서관 게시판에 붙여진 ‘독후감 공모전’ 안내문이었다. 추천한 책 중 한 권을 골라 A4 종이 1장 내외로 써서 제출하면 된단다. 제일 중요한 건 ‘상금’이었다. 문화상품권으로 지급하는데 1등은 10만원 2등은 7만 원 3등은 5만 원이다. 친구들과 틈만 나면 공강 시간에 나가서 영화를 보러 다녔기에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솔깃했다. 


A4 1장쯤이야. 이미 하룻밤에 과제 10장도 써낼 수 있는 몸(?)으로 단련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곧바로 도서관에 가서 추천 도서를 빌려 읽은 다음, 학교 컴퓨터실에 가서 열심히 썼다. 그때는 개인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결과는 1등이었다. 당선 비법이라면 바로 응모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 그때 시상식에 갔더니 1등과 2등만 있었다. 지원자가 없어서 3등을 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아마 내가 2등보다 좀 더 길게 써서 상을 탄 게 아닐까 싶다. 요즘은 대학생들에게 공모전이 중요한 대학 생활 중 하나지만 10년 전만 해도 내 또래 친구들은 공모전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또 공모전 안내문이나 요강을 보고 ‘해볼까?’ 생각하는 사람은 꽤 있지만 실제로 글을 쓰고, 접수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일상에서 따로 짬을 내야 하고, 머릿속에 생각은 많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고, 시작했지만 ‘한다고 될까?’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발끝에 돌처럼 걸린다. 세상에는 정말 무수한 공모전이 있고, 떨어진다고 해도 잠깐 기분은 나쁘지만 별로 손해는 없다. 무엇보다 해보지 않으면 떨어질 기회조차 없다. 


아무튼 최저시급보다 더 많이 주는 알바를 찾다가 우연히 들어서게 된 공모전과 1등의 기억은 나를 공모전의 길에 들어서게 했고, 그 후 10년이 지났다. 이제 그동안 수없이 도전하고, 가끔 성공하고, 자주 떨어진 나의 공모전 이야기를 펼쳐본다.         


  

공모전 정보는 어디에서?



공모전에 도전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공모전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야 그에 맞춰 준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다고 ‘이거 할 수 있겠다’ 싶은 공모전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공모전을 찾는 노하우라면 노하우이다. 

“어디서 보고 공모전을 하는 거예요?”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나요?”

마치 내가 도깨비 방망이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도 키우고 있는마냥 뭔가 엄청난 지름길을 알고 있는 듯한 얼굴로 물어보지만 그때마다 내가 추천하는 곳은 공모전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웹사이트이다. 


플랫폼에 ‘공모전’이라고 적기만 해도 나오는 사이트들이니 특별할 건 전혀 없다. 이런 사이트를 몰랐다면 그동안 공모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리라. 그런 분이라면 엄청난 공모전의 수에 깜짝 놀랄 것이다. 이거야 말로 물 반 고기 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곳에서도 낚시에 허탕을 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일단 공모 요강을 하나하나 잘 살펴보자. 관심이 찬스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다른 건 둘쨰치고 씽굿, 대티즌, 그리고 문학 쪽으로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엽서시 문학 공모 정도를 추천할 수 있다. 그밖에 다음 까페(경품으로 살림 장만하기) 등도 있다.     

                

대표적인 공모전 플랫폼


씽굿 (https://www.thinkcontest.com/)

대티즌 (https://www.detizen.com/)

엽서시 문학 공모 (https://ilovecontest.com/munhak/board/)

경품으로 살림장만하는 사람들 ‘글쓰기와 사진’ (https://m.cafe.daum.net/daumgift/A84b?boardType=) : 이곳은 간단한 글쓰기나 사진으로 응모할 수 있는 소식이 모여있다. 


그 밖에 구청이나 지역 기관의 현수막, 구청별 소식지에 의외로 거기에서만 알리는 곳이 있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공모전 공고가 자꾸 눈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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