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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눈 Oct 09. 2024

공모전, 무턱대고 시작하기 3

공모전을 추천하는 이유

공모전을 하는 나만의 이유 



공모전에 계속 도전하게 된 건 아마 내가 몽상가 기질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온갖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을 맴돌도 있는데, 공모전을 보고 도전을 하면 둥실 떠 있던 아이디어가 글이나 표에 들어가 정리되는 과정이 좋았다. 


다른 이유로 나는 글쓰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대단한 인문학적인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무도 내게 글을 써달라고 청탁하지 않으니 내가 먼저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공모전에서 수기 분야의 글들이 당선이 되면 창작에 대한 갈증을 그렇게 풀 수 있었다.


물론 경제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공모전은 대부분 상금이 있다. 몇 만원부터 몇백 만 원, 천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처음 공모전에 시작한 이유가 알바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던 것처럼 공모전 상금은 달콤한 유혹이었다. 


한편 내 아이디어를 확인할 기회도 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재미도 있다. 또 내 생각을 쓴다는 자유로움도 컸다. 떨어지면 기분은 나쁘지만 이걸로 내가 평가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젋은 대학생들과 PT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다. 


다소 거창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아이디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었으면 한다. 평소에 아이들, 농부, 예술가에 관심이 많다. 사회가 그들에게 어울리는 대접을 하지 않을 때 화가 난다. 내가 도전하는 공모전은 대체로 그들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것들이 많다. 공모전에서는 이러한 가치에 점수를 주기 때문에 내가 공모전에서 여러 번 당선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공모전을 추천하는 이유     



마감력을 길러준다

공모전에 관심 있는 분들은 보통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 글쓰는 걸 좋아한다고 해도 막상 글을 쓸 계기가 없으면 자신의 글을 시작하고 맺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어렵다. 처음 공모전을 시작했을 때 나는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대학생이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도 많았고, 자기만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 처음에는 일기처럼 나 혼자만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글을 생각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공모전 투고를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공모전에는 ‘마감’이 있어서 어쨌든 한 줄의 문장에서 시작되었어도 해당된 분량을 채워서 제출해야 했다. 누군가 시키지 않았지만 공모전은 스스로가 정한 ‘마감’이 되었고 마감을 지키느라 쓰고 고쳤던 시간들이 글감이나 아이디어를 모으고 구조화하여 한 편의 형태로 완성시키는 마감력을 길러주었다.      


상금은 짭짤한 부수입!

공모전은 상금이나 보상이 따르는 것들이 많다. 나 역시 시급 알바보다 나은 경제적인 활동으로 공모전을 택했듯이, 경제적인 이득을 노리고 도전하는 것도 추천한다.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도 오랜 습작의 기간 동안 전업 작가로 살면서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다음 집필을 위한 비용을 마련했다고 한다. 공모전에 몇 개만 당선되더라도 꽤 괜찮은 부업 정도는 될 것이다.     


시간은 자투리 시간으로도 가능!

공모전의 규모나 분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공모전을 준비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드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집에서 SNS를 보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여서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간단한 슬로건 만들기나 짧은 수기 등은 30분만 있어도 가능하다. 이렇게 말하면 ‘그런다고 되겠어?’라고 부정적인 말이 튀어나오겠지만 이미 여러 번 말했고, 앞으로도 여러 번 말할  텐데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기술이 없어도 개성과 아이디어로

공모전을 위해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영상 촬영이나 편집을 해 본 적도 없는데, 그림을 그려 본 적도 없는데 그런 쪽에 도전할 거라면 그건 말리고 싶다. 지금이라도 배워서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그때 도전하시길. 그밖에 컴퓨터로 글을 쓰는 정도만 할 수 있다면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화려한 PPT를 만드는 기술이 없더라도 주최 측의 의도에 맞는 글이라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한다면, 그 지역 사람들이 유리한 면도 있다. 우리 지역의 숨은 명소나 어르신에게 들은 전설이나 맛집 등은 겪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모른다.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는 아주 평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공모전을 도전하다 보면 내가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나 놀랄 때가 있다. 수기의 경우라면 내 경험이 이렇게 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 공모전 당선 경험은 삶에서 작은 활력이 되기도 한다. 한 예로 경기도 열두 달 000 공모전에 당선되고서는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저 아이디어였던 것이 정책으로 시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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