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요강 들여다보기
공모전 준비의 첫 단계는 공모전 요강을 제대로 살피는 것부터 시작한다. 때로 주최 측의 안내가 애매한 경우도 있지만 응모 자격, 기간, 부문, 주제, 접수 방법, 시상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어느 공모전이나 대체로 유사하다. 하지만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기껏 준비한 아이디어나 작품을 응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00 지역 거주자, 29세 미만, 등단작가 등 대상이나 지역이 한정되어 있기도 한다. 또한 자정인지 오후 6시인지 정확한 기간을 확인하지 못해 제출하지 못하기도 한다. 게다가 저작권 관련 사항도 확인이 필요하다. 에세이나 소설, 동화 등의 작품의 저작권이 공모 주최 측에서 저작권 및 활용에 관한 모든 권한이 귀속, 보관된다고 명시한 경우도 있다. 문학 작품의 경우는 저작권이 주최 측에 귀속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꼭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수상자라는 타이틀과 상금의 대가로 작품을 넘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여기서는 문학 분야에서의 공모전 요강을 예시로 들어보자.
▮ 응모자격 :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재 외국인 포함)
- 문학상 공모의 경우는 등단 작가는 응모 불가, 해당 분야 등단 작가 등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 또는 팀으로 응모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개인 불가, 팀 불가인 경우도 있다. 주거지가 해당 지역민으로 한정하는 경우도 있다. 청년 정책이자 대학생 공모전의 경우 나이로 대상을 제한하거나 정확하게 출생년도~ 이후 출생 안내하는 경우도 있으니, 내가 응모 자격에 해당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 응모기간 :
2024년 5월 27일 ~ 10월 1일
- 응모 기간 마지막날은 6시까지인지 자정까지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마감일보다 하루 이틀 여유 있게 응모하기를 권한다. 또 마지막날이나 마감 시간이 닥쳐셔 홈페이지에서 업로드를 하는 경우 마치 수강 신청처럼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서 접수가 늦거나 전송 오류가 날 가능성도 있다. 이메일로 보내는 경우는 보낸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반드시 응모기간과 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기한 내에 제출해야 한다.
▮ 응모 부문 :
① 시 부문 – 분량 제한 없음 / 3편 이상
② 소설 부문 - A4 10장 내외 (200자 원고지 80매 내외) / 1편 이상
③ 수필 부문 - A4 2장 내외 (200자 원고지 15매 내외) / 2편 이상
④ 아동문학 부문 - 동화 : A4 5장 내외 (200자 원고지 30매 내외) / 2편 이상
- 문학작품의 경우는 글꼴 크기 11pt, 줄간격 160% 기준 등 작성 형식을 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각 부문마다 ○매 이상, ○편 이상 등을 제시해서 기준 분량 크게 미달하거나 초과하는 작품 심사에서 제외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아이디어나 영상과 같은 경우에는 A4 몇 장 내외, PPT도 최소한 ○장 등으로 분량을 안내한다. 영상의 경우도 ○분 내외 등으로 분량을 제시하니 확인한다.
▮ 주 제 :
- 일반주제(사진/그림) : 숲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
- 정책주제(사진/그림) : 산림복지, 산림보호 등 산림정책을 표현한 작품
- 공모전의 주제는 바로 주최 측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다. 위의 예시처럼 ‘자연 보호’ 처럼 포괄적으로 제시하기도 하지만, 공모 기관에서 뚜렷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정책이나 가치가 있는 경우는 그것에 맞게 구체적으로 제시하거나, 몇 가지 예시를 들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공모의 주제와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 정확하게 주제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조언을 듣는다.
▮ 응모요령 :
① 원고지 또는 A4용지에 수기 또는 워드로 작성. 온라인은 한글/MS워드 파일만 접수 가능
② 부문별 중복 응모 가능
③ 우편 응모 시 문학상 홈페이지에서 표지 양식 다운 받아 작성
1) 응모 부문 2) 작품명 3) 본명 4) 생년월일 5) 주소 6) 연락처 7) 약관동의 필수 기재
✶원고에는 제목 외 개인 정보 기재하지 말 것
④ 응모작은 온•오프라인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 순수 창작품이어야 함
- 미 기재 항목이 있거나 필명, 가명만 쓸 시 본인 확인 불가하므로 심사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내용을 표기한 경우도 있다. 작성을 할 때는 주최 측이 안내한 양식을 빠짐 없이 채우고 여러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공모전 심사는 심사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대체로 표지, 접수 신청서, 작품을 따로 받기도 한다. 작품만으로는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블라인드 심사인 셈이다.
▮ 접수 방법 :
① 인터넷 접수
② 우편 접수
※ 인터넷 접수는 마감일 자정(00:00)까지 / 우편접수는 마감일 소인 분까지 유효
- 인터넷 접수는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파일명의 형식을 지정해 준다. 응모자가 많을 수록 분류 등의 용이를 위해 ○○공모전_이름_분야 등으로 작성하도록 하는데 양식에 꼭 따르는 것이 좋다. 이 형식에 따르지 않고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눈에 띌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또한 실수로 파일명을 바꾸지 못한 경우는 주최 측에 연락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자.
▮ 시상내역 :
총 상금 6,000만원 / 대상 1,000만원
① 대상 : 종합 1명 (대상 수상 부문에는 금상이 없음)
② 금상 : 4개 부문 각 1명 (총 4명)
③ 은상 : 4개 부문 각 2명 (총 8명)
④ 동상 : 4개 부문 각 3명 (총 12명)
⑤ 입선 : 4개 부문 각 10명 (총 40명)
- 시상 내역을 보면 각 분야에서 몇 명을 뽑는지부터 상금의 액수 등을 알 수 있다. 공모 기간이 길고 상금이 높은데, 수상자가 적다면 상대적으로 당선 확률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문학상과 같은 경우는 수상 자체만으로도 인지도를 얻는 경우도 있어서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
그리고 간혹 참가상을 주는 공모전도 생각보다 많다. 예를 들어 선착순 접수 100명에게 커피 쿠폰이나 기프티콘 등을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도전하는데 의의를 두고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나름 괜찮다. 이처럼 시상 내역의 한 줄이라도 정성껏 읽으면서 사소한 것들을 그냥 넘기지 않는 자세가 공모전 도전에서 꽤 중요하다.
▮ 특 전 :
대상 및 금상 수상자는 등단 및 문인협회 입회 자격 부여
- 지역의 문학상 공모전은 지역 문인으로 활동을 보장하는 특전 등이 명시될 때가 있다. 기업에서 이뤄지는 공모전은 입사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자신이 아이디어가 채택되는 경우 실제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제시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공모전 주제와 관련된 명사와의 만남이나 특강에 초대하는 것을 특전으로 두기도 한다.
▮ 수상작 발표 :
2024년 10월 22일 홈페이지 / 잡지 ○월호에 게재
- 공모전에 응모하면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 수상작 발표일 것이다. 간혹 발표일이 지나도 발표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수상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미리 전화를 해서 해당 작품이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발표일을 전후해서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주최 측일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많은 공모전에서 수상 일정은 주최 측의 상황에 따라 변경가능하다고 덧붙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틈틈이 들어가서 공모 발표 날짜가 나오는지 확인하거나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단 보낸 후에는 다른 일에 집중하면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기대한 만큼 사실 실망도 큰 게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또 의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수상하면 기쁨도 더 크다.
▮ 유의사항 :
① 응모작은 반환되지 않습니다. (수상작은 1개월간 보관 후 파기, 그 외 응모작은 문학상 종료 후 즉시 파기함)
② 응모된 작품에 관한 저작권은 응모자에게 있습니다.
③ 기존 발표작(온라인/출판/타 문학상 입상작), 표절, 위작, 모작, 대필작으로 판명될 경우 수상이 취소됩니다.
- 유의사항에는 응모작은 반환되지 않고, 개인정보는 다른 용도로 이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많다. 이때 수상이 취소되는 경우에 대한 안내도 있으니 기껏 수상의 기쁨을 누린 뒤 취소가 되지 않으려면 응모 전에 꼭 확인하자. 비슷한 내용으로 다른 공모전에 응모한 적은 없는지, 혹시 나의 내용에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지 확인해 두자.
앞에서부터 살펴봤듯이 공모 요강은 마지막 제출할 때까지 꼼꼼하게 봐야 한다. 물론 제출할 날짜와 서류가 가장 중요하지만 공모전에 따라 아주 사소한 것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마감 시간이 자정인지, 오후 6시인지 등이다. 한편 공모전을 알리는 공모전 홈페이지의 내용과 실제 주최 측에 실린 안내가 다른 경우가 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주최 홈페이지로 연결되었을 때 들어가서 신청서도 다운 받고, 내용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려워하지 말고 전화를 걸어라
사실 공모 요강을 보면 아무리 자세하게 적어 놓은 공모전이라도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긴가민가 싶으면서 작성하는 것보다 전화를 하는 게 빠르다. 전화를 하는 게 큰돈 드는 일도 아니고, 쓸데없는 억측을 하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주최 측의 의도도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모집 요강에는 없는 알짜 팁을 얻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전화를 해도 될까 고민했지만 공모 내용에 있어 궁금하거나 공모 작품이 잘 접수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할 때 꼭 전화를 한다. 간혹 이메일로 제출했는데 파일이 잘 열리지 않거나 사진이 깨져서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지만 공모전 요강에 담당 연락처가 있는 경우 전화를 해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또 전화를 할 때는 담당자의 성함을 기억해두면 좋다. 그래서 ooo 담당자님, 이렇게 성함을 불러드리면 훨씬 대화가 부드러워진다. 또 담당자들은 공모전을 통해 정책이나 사업을 홍보해야 하기 때문에 친절한 편이고,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없는 내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그중 공모전 담당자와 통화를 통해 공모전에 도움을 받았던 내용을 정리해본다.
<경우 1: 공모전의 주제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공모전의 주제는 대부분 요강에 제시되어 있지만 간혹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구체적으로 물어봐라. 대부분의 담당자는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예전에 2~3개 주제 중 합쳐도 되는지 궁금한 적이 있어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이번 교육 프로그램 공모전에 참여하려고 하는데요. 주제가 두 가지인데 이 둘을 합쳐도 되나요?”
“네, 전체 주제에만 포함된다면 합치셔도 괜찮습니다.”
통화를 통해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덤으로 공모전의 구체적인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
<경우 2: 공모 작품 내용이나 방법이 궁금할 때>
교구 키트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할 때였다. 키트를 구성하는 제품에 대해 궁금해서 담당자에게 여쭤본 적이 있었다.
“키트는 꼭 직접 제작해야 하나요? 기성 제품을 이용하는 건 안 되나요?”
“이번 키트 아이디어는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합니다. 기성 제품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공모에서는 샘플로 몇 개만 해 보시면 됩니다.”
“샘플을 제작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주제가 환경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플라스틱이나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높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이 공모전에서 원하는 것은 참가자가 실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자와 통화 후 아무래도 내 역량으로는 힘들 것 같아서 그 공모전은 포기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잘한 결정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제품 제작에 뛰어들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공모전에도 떨어졌다면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모전에도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경우 3- 공모전의 일정에 대해 궁금한 경우>
공모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마감 시간이다. 또 어떤 경우는 1차 심사 후 2차 발표 심사 등이 있는데 미리 날짜가 결정된 경우도 있고, 추후 통보되는 것도 있다. 자신의 중요한 일정을 미리 체크하여 공모전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혹시 2차 심사 날짜가 정해졌을까요?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2차 심사가 평일이면 참석이 어려울 것 같아서요.”
“2차 심사는 1차 심사 후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 같아요. 심사위원분들의 일정도 조율해야 하고요.”
“아, 그럼 2차 심사에 참여하지 못하면 아예 탈락이 되는 걸까요?”
“네. 2차 심사는 필수 참석입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차에서 너무 많은 배수의 인원을 뽑아놓고 2차에 떨어뜨리는 방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화해서 그런 부분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유용하다. 나는 1차에서 5명을 뽑고 2차 심사가 5명 안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심사라면 보통 참여하고, 그렇지 않고 너무 많은 품이 든다고 판단될 때는 포기하기도 한다. 판단할 때 담당자와의 통화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우 4-공모전의 대상을 확인하기 위해>
공모전에 참여 가능한 대상으로 지역 공모전의 경우 간혹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 한정하기도 하고, 또 연령이 정해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을 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한 번은 불교 콘텐츠 공모전에서 참여 대상은 일반인이지만 혹시 불교 신자만 가능한지 궁금했다.
“안녕하세요? 공모전 담당자 계실까요?
혹시 불교 신자가 아닌데도 공모전 참여가 가능한가요?”
“네, 참여 가능합니다.”
이전 수상작들이 대부분 불교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 궁금했었는데, 전화를 통해 확실하게 알아두고 난 다음에야 마음 놓고,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경우 5- 제출 서류 알아보기>
제출 서류는 보통 참가신청서와 공모 작품, 개인정보 동의서나 저작권 활용 동의서 등이 있는데, 이름 옆에 서명란이 있다. 이때 어떤 곳은 신청서를 파일로 보내는데 사인을 포함한 스캔본을 보내야 하는지, 그냥 내용만 넣어서 보내면 되는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이러면 되겠지 짐작만 하지 말고 전화를 해서 확인해보자.
“안녕하세요? 개인정보 동의서 및 참가신청서 서명란에 친필 사인 후 스캔한 파일을 보내야 할까요?”
“혹시 전자 서명 파일이 있으시면 바로 넣으시면 되고, 인쇄하셔서 친필 사인 후 스캔본을 주셔도 됩니다.”
특히 공공기관과 같은 경우는 친필 사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확인해보자. 나는 예전에 접수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담당자에게 전화가 와서 친필 사인으로 바꿔서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다. 만약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런 부분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해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