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노하우
당선 노하우
- 공모 기간과 발표가 짧은 공모전에 도전!
공모전마다 공모전을 운영하는 기간이 다르다. 보통 예산을 써야 하는 하반기에 공모전이 많고 특히 정부 정책이나 제도 후기는 상반기에 사업을 시행하고 그 결과 하나로서 제시하기 위해 수기를 공모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12월에 3주간에 걸쳐 공모전의 일정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었다. 나도 늦게서야 공모전 정보를 알았고, 후다닥 써서 참여했는데 수상을 하게 했는데, 연말에 12.24일에 시작해서 이틀 만에 마감해서 공모전에 투고하고, 12.25일에 결과 발표가 나고 당선이 되어 12.26일에 상금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때 물어보니 500만원 정도 예산이 남았는데 해가 가기 전에 집행해야 해서 급하게 진행했다고 했다.
공모 기간과 발표가 짧은 공모전이 있다면 눈여겨보길 바란다. 기간이 짧을수록 참여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당선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입장에서는 결과를 기다리는 지루함이 줄어든다.
- 공모전의 조회수를 살펴봐라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는 조회수로도 알 수 있다. 조회한 날짜의 전체 조회수를 확인하라. 이왕이면 적은 조회수가 참가 인원수가 적어 수상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이메일로 여러 번 공모전 홍보를 하는 경우도 참여자가 별로 없다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참여자가 없다고 공모전에 당선된다는 보장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최 측에서 ‘수상자 없음’으로 처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성으로 따진다면 당선 확률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 제1회 공모전을 눈여겨봐라
공모전 중에서 제1회 이렇게 처음으로 열리는 공모전들이 있다. 수상작도 없고 정보도 없지만 그래서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유명하지 않은 공모전이라면 참가자들이 많지 않아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 또 주최 측에서는 홍보가 잘 되야 하니 심사에 너그러운 지점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일반 참여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려고 명필가상/ 노력상 등 기존에 없던 상을 만들어서 주기도 한다
- 해마다 올라오는 공모전 들여다보기
반대로 해마다 올라오는 익숙한 공모전도 있다. 시장경제 연구원, 고전번역원, 건강관리공간, 연금관리공단 수기, 잡지 수기 등 해를 거듭하며 열리는 것들은 기존 자료가 있다. 예를 들어 신안군 군정발전․가평군 인구 정책․무안군 군정발전 지자체에서 해마다 정책공모를 한다. 정책공모라고 하면 굉장히 거창하게 생각해서 어려울 수 있는데 해마다 진행되는 공모전의 경우 기존 정책발전에 선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정보 공개 때문에 기존의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내용이 겹치지 않은지 미리 수상작을 보며 필러링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아이디어에 반영하기
공모전에 참여할지 안 할지 결정할 기준으로 내용과 형식을 본다. 내용은 알고 있거나 경험하거나 관심 있는 주제인지, 형식은 내용을 드러내는 방법, 형식, 작성할 수 있는 방법, 도구에 관한 것이다. 내용에는 자신이 있는데 영상을 만들 수 없다면 팀을 꾸리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다.
또 공모전의 내용과 형식도 시대의 흐름을 탄다. 공모전 내용이나 분야를 보는 것만 해도 요즘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빅데이터, AI, 메타버스, 가상공간, ESG 이런 내용은 과거에는 전혀 공모전 주제가 아니었다. 현재는 이런 주제가 대세이다. 또 형식도 동영상, 카드뉴스, 브이로그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기술을 다루는 것이 능숙한 사람에게 유리하다.
또한 정책 공모의 경우 정책 보고서를 탑재한 프리즘 사이트(https://www.prism.go.kr/homepage/)를 둘러보면 요즘 어떤 정책과 연구가 이슈 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공모전 접수 방법도 예전에는 우편과 이메일이었지만 점점 자체 공모전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공모전 업체에 대행하거나 구글이나 네이버 설문지 폼으로 받는 경우도 많다. 네이버 폼의 경우 파일이 용량 때문에 업로드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접수 후 확인이 필수다.
- 공모전은 연결되어 있다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면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정책과 사업이 있다는 것에 놀란다. 예를 들어 농촌 지역 활성화 공모전을 준비하며 농촌, 관계인구, 파머 컬처를 알게 되었다. 에듀테크 공모전을 준비하며 메타버스를 알게 되고, 챗 GPT를 사용해 보게 되었다. 또 공모전 요강 내용 자체가 다른 공모전의 아이디어가 되어 주기도 하고, 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골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주제를 보고 문경 인구 증가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내용으로 문경의 시골 빈집을 활용한 스테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적이 있다.
초보 공모전 도전러의 경험
독립운동이나 6.25전쟁 등 호국 보훈에 관한 콘텐츠 공모전 공고를 보았을 때 마침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자료를 찾던 중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곳을 ‘사고’라고 하는데, 그중 한 곳인 정족산사고가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열려 기록물들을 약탈당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사고의 문을 도끼질을 해서 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이야기를 써 보기로 했다. 정족산사고가 있는 곳은 전등사로, 전등사에서 사고의 위치와 전등사에 대해 알아보다가 또다른 이야기를 발견했다. 서양 군대가 강화도로 쳐들어와서 나라의 문을 열라고 할 때 조선은 맹렬히 저항했다. 조선군은 신식 무기를 앞세운 서양 군대와 전투를 벌이기 직전 전등사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전등사 기둥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는데 아직도 남아 있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눌러 적었을 사람들의 심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그런데 전등사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더 거슬러 올라가 전등사 건립 설화가 있었다. 당시 솜씨 좋은 도편수를 불렀는데, 절을 짓는 몇 달 동안 집을 비운 사이 아내가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간 것이다. 도편수는 아내가 괘씸하여 기둥 위에 여인상을 조각해 기와를 떠받치고 있게 했다. 죄를 뉘우치라는 뜻으로 말이다. 힘겹게 지붕을 받치고 있는 여인상 사진을 보면서 정족산에 사는 아이의 시선으로 전등사의 전설, 의병, 일제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결국 공모전에서 탈락했다. 그렇다고 내가 떠올린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몇 달 뒤 불교 관련 콘텐츠 공모전을 보던 중에 전등사의 이야기를 ‘호국 불교’라는 초첨에 맞추어 약간의 각색을 거쳐서 응모하면 될 것 같았다. 결과는 또 탈락.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또 어떤 공모전에 맞추어 각색되어 제출할지 모른다. 같은 작품으로 여러 번 시도하면서 공모전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