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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수 Aug 28. 2023

아이들이 살기 힘든 나라 대한민국 ②

인간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

“올해가 당신이 경험하는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나사(NASA) 소속 과학자 피터 칼무스가 SNS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알린 이 경고는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무더웠던 이번 여름이 앞으로 올여름 중 가장 시원하다고?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학교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고 가르쳤으며 이를 막으려면 분리수거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귀가 아프도록 배워왔다. 하지만 올해 2023년, 이제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 누군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했지만 어쩌면 이미 틀렸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날이 갈수록 더 뜨거워질 지구를 경험하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대한민국의 날씨도 극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벼락같은 비바람을 쏟아내는 ‘스콜’ 현상은 동남아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올해 유독 예측을 할 수 없었던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그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했다. 이 현상을 보고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날씨가 동남아처럼 변해가고 있다며 걱정을 쏟아냈다. 집중호우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할 만큼 많은 양의 비가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극한호우라는 새로운 개념도 생겨났다. 이렇게 이상 기후 현상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극심해질 것이며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구 열대화 시기에 들어선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금 추세라면 2030년 부산 해운대와 인천공항이 물에 잠긴다.”라고 경고했다. 앞으로 7년도 채 남지 않았다. 2050년이면 인천, 김포, 부산, 군산, 목포 등 해안 인접도시와 내륙지방인 평택, 익산까지 범람 피해 영향권에 든다고 한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땅이 점점 줄어들 거라는 말이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서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다 보면 저지대에 위치한 땅이 바닷물에 잠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야기는 가설이 아니라 확정된 예측에 가깝다. 수십 년 이내로 대한민국 곳곳의 땅은 물에 잠기고 올여름보다 더한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한여름 낮의 기온이 40도가 넘어갈 것이다. 과연 이런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선택으로 세상에 태어난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겪었던 재난보다 더 강력하고 무서운 재난을 경험하게 될 텐데 나라면 내 아이에게 그런 경험을 하게끔 만들고 싶지 않다. 만약 아이를 낳고 싶다면, 적어도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가고 경험하게 될 세상에 대해 공부정도는 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내 선택으로 태어날 아이의 삶을 책임지려면 부모로서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하는게 당연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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