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2022년 하반기,
강릉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정점을 찍었다.
전세가도 최고치에 다다르던 시기였다.
남편은 강릉에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발품을 팔았고,
나는 서울집을 내놓고
온라인 부동산 카페를 뒤졌다.
하지만 서울집은 오래된 구옥빌라라,
나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이사를 도와준다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아직 집도 구하지 못했지만,
이사는 예정된 일이었기에
무작정 지원서를 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한 우리는
늘 ‘젊음’을 무기로
직접 이삿짐을 싸고 옮겼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세 아이와 다섯 식구의 살림살이를 생각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연이 채택될 거란 기대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 쓴 사연이 너무 절절했는지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고 선정이 됐다.
그러나 우리에게 제일 큰 산은 집이었다.
집을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당시 강릉엔 전세사기 사례도 많아
매물 하나하나 직접 보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했다.
지쳐가던 어느 날,
서울집이 먼저 나갔다.
우린 더 급해졌고,
주말마다 강릉을 오가며
다시 집을 찾기 시작했다.
남편이 저녁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
발견한 아파트를 주말에 가족 모두 내려가 보았다.
몇 개의 집을 둘러봤다.
바다와 가까운 1층 아파트.
넓고, 깨끗해서 가족 모두 마음에 들었다.
강릉 토박이어른은
“그 가격에 이런 집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우리에겐 정말 필요했던 ‘우리집’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강릉집을 계약했다.
이사날짜가 다가오고 이사업체도 정해졌다.
며칠, 몇 주에 걸쳐
정리하고, 나누고, 버리고,
서울살이를 하나씩 정돈해 갔다.
이사 전, 방송국에서 사전 촬영을 왔다.
TV로만 보던 장면들이 우리집에 펼쳐졌다.
아이들과 나의 서울살이 일상부터
세 아이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왜 강릉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까지.
제작진은 온 가족을 인터뷰하며
일상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주셨다.
그리고 이사가기 직전 본촬영..
새벽부터 우리집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장비가 들어오게 될 줄이야
그리고 연예인을 이렇게 만날 줄이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