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이 따라오는 삶

가장 중요한 건 실행력

by 유영하는우주인
호텔에서, 꽃이 예뻤던 날



긍정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예/아니오가 답변 중 하나라면 난 아니오 라고 하겠다. 긍정은 분명 좋은 힘이다. 그러나 긍정만으로 살아가기엔 무리가 있는 듯하다.


나는 꽤나 긍정적인 편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하나 더 첨가된 능력이 있다면, 어떤 사건이나 사람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본다는 것이다. 감성과 감정을 배제한 채로 말이다. 나는 때론 부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 나는 염세적이기도 하다.


긍정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안 것은, 아마도 취업을 준비할 때였던 것 같다. 한창 나는 조금 마음이 가난한 지경이 이르렀었다. 그때서야 나는 어쩌면 내가 꽃밭처럼 살았을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문득 말이다.


하지만 사실 긍정이 베이스인 덕분에 여기까지 잘 왔다고 생각한다. 긍정이 없다면 삶은 참으로 팍팍할 듯하다. 맞다. 긍정적이었으므로 실행할 수 있다. 긍정은 실행력을 불러온다. 염세적이거나 부정적인 관점도 물론 필요하지만 긍정이 없는 삶은 좀 고달플 것 같다. 긍정은 저도 모르는 미소를 데려온다. 이상한 일이다.


물을 흘렸을 때에도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 정말 다르다. 그래도 반이나 남았네 가 또 청소해야 되네 로 바뀐다면 참으로 각박할 것이다.


삶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희극보다는 비극임을 깨달을 때가 있다. 그때 나는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렇게나 해맑은 어린아이들이 많았던 걸까. 낙엽만 떨어져도 까르르 웃던 날들은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나의 날들은 차곡차곡 쌓이고 그건 경험으로 저장했다. 그리고 나는 때론 긍정적이지만 조금은 어른스러운 판단력을 기르게 됐다.


어른이 된다는 건 긍정과 부정의 스위치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일이 아닐까 한다. 사실 일을 하면서 긍정인이 되기는 어렵더라. 집중하다 보면 예민해지고 그러다 보면 긍정보다는 냉혈한이 되기 급급한 것 같다. 그러나 레이오버에서 혹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다시 긍정 스위치를 누른다. 반짝, 나는 어느새 긍정인이 된다. 피곤하지만 생각이 나를 피곤하게 하진 않는다.


긍정의 장점은 피로를 몰고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은 참으로 이상하다. 그 마음만으로도 멍이 든다. 멍은 조금 깊게 파인다. 그러나 세상이 나를 지나치게 져버릴 때의 긍정은 온 힘을 불사르는 일이기에 급격히 피로도를 높이기도 하더라.


그래서 나는 긍정 반 부정 반. 반반으로 살기로 했다. 짧은 삶,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해보면서 또 재미나게 살아보려 한다. 반반 치킨이 맛나듯이 이 삶도 또한 맛깔나리라. 하지만 늘 시작은 긍정이므로 오늘 아침의 기분은 긍정으로 시작한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신이 난다, 로 해보겠다. 오늘 고생하느라 바쁜 청춘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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