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짧으므로
여러 날들이 지나가는데, 난 또 어느 날에 와 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그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서 난 또 흘려 보낸다. 어떤 날은 진짜 기억에 남을 만큼 중요한 날인 반면 또 어떤 날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그저 평범한 날이다. 하지만 그 날들이 모여 내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날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과거의 나의 날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됐음을 인식하고 느낀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일에 조심스러워지는데,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하지 않는다. 나는 웬만하면 열린 마음의 소유자였는데 쓰디쓴 사회의 맛을 보고 가치관을 바꿨다. 나는 닫힌 자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사람은 멀리하는 편이다. 그 사람은 물론 나와 멀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하지만 나도 부정적인 마음을 표출할 때가 있다. 물론 인생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넋두리와 푸념이다. 그런데 나는 제한선을 둔다.
동생에게 배운 개념인데, 내가 조금만 더 깊어지려 하면 동생은 나를 억지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그것이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 지금도 잘 써먹고 있다.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 때에도, 너무 부정적이니 다른 얘기를 하자고 말한다. 그런 제안을 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부정도, 긍정도 필요한 사회다.
그러나 나는 지나치게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그렇게 설계되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행복을 만들어갈 권리가 있다. 너무 팍팍한 인생, 어떻게 해서든 즐겁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좀 더 삶의 무게를 내려 놓을 수 있다. 삶은 때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드니까. 그때를 대비해 우리는 더 행복할 필요가 있다.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고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의 취향을 알아야 하는데, 취향은 당신의 행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어떤 걸 할 때 자기가 제일 행복한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슬프고도 우울한 순간을 이겨내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다. 어차피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일의 해는 뜨기 때문이다.
한때 나도 내일이 오지 않았음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일은 와야 하고 나는 또 살아가야 한다. 힘든 일도 있지만 그보다 더 기쁜 일도 있는 거라고 나를 위로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에서든 나를 독립시키는 일은 꽤나 중요하다. 홀로 쇼핑을 하고 혼자 밥을 먹고 친구없이 카페에 가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도해보시길.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이다. 혼자인 자신을.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혼자인 사람들을 유별나다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건 참으로 별로인 가치관이다. 나는 혼자인 사람들을 관찰하진 않지만, 거리를 걸을 때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면 참으로 멋진 한 명 한 명이라 생각한다. 이 외로운 세상, 오롯이 혼자이길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오늘 하루라도 혼자이길 선택했다면 당신은 조금 더 성장한 것일테다. 나는 그런 당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