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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Nov 04. 2024

데미안과 트루먼과 나

우리는 서로에게 데미안


99%영화는 예상 가능한 결말 가지고 있다.
결말 알고 보는 영화만큼
지루한 게 있을까?

제목만으로 호기심 유발하지 못한다면 실패
시작한 지 5분 안에
관객 자세 고쳐 앉게 만들지 못하면 실패

끝까지 긴장 유지하지 못해도
역시 실패다.


그러나 생은 결말 미리 알고 보는 영화

제가 주인공인 영화감독 될 수 있다면

관객조차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간의 지배자

과거와 현재와 미래 한 줄에 꿰는 것

보다 높은 세계로의 도약


크랭크인과 크랭크아웃 사이

지루할 틈 없는

우리  있다.


죽음이라는 결말 이미 알고 있으므로

순간순간이 처럼 부서지므로

하늘 스크린에 자주 우리 생 펼쳐지므로

절망의 끝에서 반전되므로


오히려 서스펜스와 스릴 넘쳐나는 것


엄마 자궁 탈출하는 것으로

다이내믹한 우리 생 출발한다.

그뿐인가?


지상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있다면

창문 열어젖히는 것

벽 부수고 세계 탈출하는 것

껍질 벗고 우화* 하는 것 


나아가 타고 나룻배 버리는 것

돌아갈 길 불사르는 것

우상 파괴하는 것

저 소실점 향해 일신우일신 나아가는 것이다.


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거기에 답할 수 있다면

오늘 우리 하루는 빛을 타고 달린다.


모든 책, 모든 영화는 무릇 성장 보고서

우리 생은 깨달음 영화다.


트루먼은 자신 둘러싼 세계

분연히 찢어발기고 탈출 감행했다.


앤디와 레드 역시 쇼생크 탈출

끝내 희망으로 가 닿았다.


33번지 매춘부와 사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나'

'날아보자' 또 다른 세계와의 만남 암시했다.


싱클레어는 지금 이 순간도 알 깨고

새로운 생장점으로 나아가고 있을 것.


매 순간의 줄탁동시

세계 탈출할 분출되는

거대한 카타르시스


그게 바로 생生이다.


우리는 오늘도 보다 높은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날자!

날아보자!





이상의 날개 마지막 장면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우화 :

 1. 번데기가 날개 있는 엄지벌레로 변하는 것. 순화어는 `날개돋이'.

2. '우화등선'의 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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