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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은행 털이범

우주은행 털다

by 절대신비



나는 새벽마다 우주은행 턴다.


거기엔 돈은 없지만

멋진 것들이 많이도 쌓여 있다.

찬란하게도 펼쳐져 있다.


별들의 소란

은하의 고독

우리 절묘한 실수 다 잡아먹는 블랙홀,

그 매혹의 포식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지적 전율

-혹은 번득이는 영감


는 어쩌면 감전사할지도 모른다.

에너지 장렬하게 폭발할지 모른다.

행방불명 처리될지도 모르겠다.


우주 넘쳐나는 재산 중

블랙홀과 지적 전율만 털어왔으므로.


자주 실수 하는 사람

크게 넘어졌던 기억 딛고

이제 막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

악의 무리 처단하는 삶의 전사

날마다 자신 일으키는 혁명가에게는


블랙홀이 제격이다.


담배도 블랙홀로 처리하면 깔끔

니코틴 중독

그거 별 거 아니다.


우주 가장 크다는 블랙홀 Ton 618*로

지금 당장 던져* 넣으면 끝난다.

덩크슛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눈 깜짝할 사이

거인이 될 수도 있다.


독자들에게는 물론 감전사 권하고 싶다.

명언 명구 인용하지 않고

경전 나열하지 않고

죽은 철학자들 이름 전시하지 않고

지식과 정보로 오염되지 않은 글에는


지적 전율 필요한 법

독자들에게 주려고 기꺼이 가져왔노라.

아낌없이 풀어놓겠노라.


그 경이로운

에너지 출렁임을.

마침내 우아한

우주와의 섹스를.


10여 년 전 우주은행에서

차원도약* 털어 온 생각 하면

지금도 가슴은 터질 듯 방망이질한다.


아득한 138억 년 전

절대접점* 훔쳐 온 추억도 새록새록.


그러니 기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기적을.

'저 너머'를 '여기'에서 실현하는


이 황홀을.


생은 저 너머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그러니 다들 차원도약하여

절대신비네로 오라. 점프!









*Ton 618 : 현재까진 우주 가장 크다는 블랙홀. Tonantzintla 618


*던져 : 청부 업자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니 이 얼마나 쌈박한 일인가? 완. 전. 범. 죄.


*차원도약: 10여 년 전 만든 필자의 깨달음 제1 용어. 깨달음은 경도와 위도에 높이 추가하는 것. 장수풍뎅이, 헬리콥터, 드론처럼 수직상승 단번에 도약하면 사각지대 없이 세계의 전모 볼 수 있다. 이른바 신의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신은 인격이나 종교의 그것이 아니라 상징어다.


*절대접점: 절대신비 우주론의 제3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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