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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촌철심쿵

조개가 거부할수록 진주는 영롱해진다

봄은 조금쯤 늦어도 좋다.

by 절대신비


조개가 거부하면 할수록 진주는 영롱해진다.
두드려 맞을수록 강철 모루 위의 쇳덩이는 단련된다.


겨울 혹독할수록 봄은 찬란하다.

그러니 아직 오지 않아도 된다.

조금쯤 늦어도 좋다.


봄아
희망아
우리 위대한 아침아!






엄혹한 겨울이면 으레 시인들은

오지 않은 봄을 서러워한다.


비평가는 봄 기다리는 시인의 자세 혹은

그 세계관에 대해 해석한다.


반면 철학자는 춥고 혹독한 겨울이

역설적으로 봄을 부른다고 이야기한다.


봄이 봄이 아니라

겨울이 바로 봄이라고


그를 알고 '과정' 즐기는 태도가 깨달음이라고

민주주의라고 역설한다.


말하건대 그저 오는 봄은 봄이 아니다.

서둘러 오는 봄은 청구서다.


지금 우리는 그 청구서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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