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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경철 Aug 11. 2022

취함과 잠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중에서

이 말이 그렇게 아름다운 말이었다니!


나는 지난주 한 모임에서 멘토이신 분이 말씀하신 한 단어에 대한 해석을 듣고 머리에 형광등이 켜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중 하나가 바로 그 ‘말’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그토록 감동받은 말은 바로,     


‘사춘기’이다.     


사춘기를 한자로 풀어쓰면 생각 사(思), 봄 춘(春), 시기 기(期)이다.

한자 뜻 그대로 하면 ‘생각이 봄처럼 생기는 시기’라는 것이다. 봄에는 만물이 소생한다. 그리고 생명으로 충만하며 푸릇푸릇한 어린잎들이, 싱그럽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는 시기이다. 그와 같은 아름답고 싱그러운 생각들이 쏙쏙 자라나는 시기가 사춘기인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새로운 것들이 잡초인 줄 알고 가위로 ‘싹둑’ 잘라내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부모는 그 사춘기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아이들의 아름다운 생각들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신뢰함으로 물을 주고 잘 보살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10대가 된 첫째 아이의 사춘기가 이제 곧 오기 때문이다. 아이의 생각이 봄처럼 아름다워지는 시기가 이제 곧 오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중에서


역시 좋은 글이란 사람을 취하게 하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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